[주간증시전망] 악재 쓰나미에 '셀 코리아' 되풀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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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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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남북관계마저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셀 코리아'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을 두 달 가까이 짓누르던 외국인 매도세는 1월 말부터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설 연휴에 잇달아 터진 대내외 악재로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도 낙폭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넘나들고 있어, 단기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14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는 단기적으로 1800~1850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ㆍ기관 간 매수ㆍ매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1800선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2월 들어 192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으나, 12일까지 7거래일 만에 4% 넘게 떨어져 1835.28로 되밀렸다. 코스닥은 12일 하루에만 6% 넘게 추락해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주식거래일시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돌연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전달 27일 거의 두 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12일까지 2거래일 만에 약 47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설 연휴 직전인 5일까지만 해도 약 12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었다.

기관이 2월에만 약 1조18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까지 75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과 국제유가 추락, 다시 커지는 유로존 은행권 부실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10.13% 하락했고, 독일 닥스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각각 21.44%, 18.52% 내렸다. 반등하나 했던 국제유가도 20달러대가 굳어지면서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은행주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되레 기업대출이 감소하고 이자마진이 줄면서 은행권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동안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겠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상화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리스크가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껏 지속돼 온 남북대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며 "시장에서는 파국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북한 이슈보다는 글로벌 변수가 코스피를 흔들고 있다"며 "유가가 반등을 하던지,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공조에 나서야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추락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 반등을 얘기하기는 성급해 보인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0.95배에 근접해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경기 회복이나 성장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책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전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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