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임시완·고아성·이희준이 그린 순수의 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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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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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오빠생각' 제작보고회에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이한 감독.[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전쟁 한가운데 울린 노랫소리의 힘.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을 사로잡은 노랫소리는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빠생각’(감독 이한·제작 조이래빗·제공 배급 NEW)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

12월22일 서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오빠생각’ 제작보고회에서 이한 감독을 비롯한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날 임시완은 tvN 드라마 ‘미생’ 이후 차기작으로 ‘오빠생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어보고 ‘제가 너무 현실에 치여서 순수성을 잃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만 봐도 아이들이 가진 순수, 순백, 깨끗함을 느낄 수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 역할에 대한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어렵지 않았다”며 “대본을 보고 그 순수함이 오래 잔상에 남더라. 이 영화는 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군인 역) 선택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아성은 “오로지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며 “감독님이 이야기 하셨을 땐,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어린이 합창단이라는 소재와 한국전쟁 중이라는 배경만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것이다. ‘우아한 거짓말’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함께 하고 싶다”며 이한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도 지켜야 할 동료도 모두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 분)이 전출 명령을 받게 되고 머물게 된 부대 내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게 되며 벌어지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따듯함을 머금고 있었다.

이희준은 “우리 세대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부분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영화를 하면서 그 시대를 공부하게 되고 우리 할머니는 어땠을까 상상도 하게 됐다.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죽음과 배신, 그 많은 일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노래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감동을 주고 사람들의 마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임시완은 피아노 및 지휘에 능수능란한 한상렬 소위 역을 위해 쇼팽의 곡을 연습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피아노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고 지휘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올린 정도만 할 줄 아는데 한상렬 캐릭터는 피아노도 능수능란하고 지휘도 잘한다고 설명돼 있어 그 부분을 따라가기게 바빴다”고 말했다.

이에 이한 감독은 “저는 아이돌 멤버니까 음악적 감각이 있을 거라 지레짐작 했었다. 그런데 못한다고 해서 당황했다. 앞부분만 (피아노로) 해달라고 정해줬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전곡을 다 칠 줄 알더라. 물론 클로즈업 장면이나 빠른 부분 몇 개는 가르쳐주신 선생님의 손이지만 나머지는 시완이 직접 다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시완은 “굳이 안 쳐도 된다는 걸 알지만 피아노를 못 치는데 잘 치는 척을 하는 게 간지럽더라. 제가 자신이 없어서 (피아노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이희준 역시 ‘리얼함’을 위해 치열했던 액션신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역인 임시완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가짜로 해도 되는 앵글과 진짜로 해야 실감나는 액션이 있다. 저는 거의 때리는 역할이라 정말 미안한 점이 많았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진짜 액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화의 힘은 세다. 이한 감독은 “우리 영화는 진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합창단 아이들을 립싱크가 아닌 실제로 노래하게 했다. 실제 노래를 부를 때 표정과 립싱크 표정은 다를 것이라고 여겨 ‘진짜’를 추구하게 됐다. 전쟁영화가 아닌 전쟁에 상처 입은 이들, 그리고 노래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바로 그것이 다른 영화와의 차별성”이라고 자신했다.

여타 전쟁영화와는 다른 지향점, 그리고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따듯한 마음가짐이 더해진 영화 ‘오빠생각’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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