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민주화 거목' 추도 발길 이어져…일부 오열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1-22 17: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도동계 1세대로 불리는 최형우 전 내무장관이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향년 88세)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22일 이른 아침부터 여야를 막론한 정계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등 유가족은 물론, 최형우 전 내무장관 등 김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비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오열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때 상도동 자택에 머물러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검은 상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탄 채 나타난 손 여사는, 차남 현철(56)씨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의 안내를 받아 빈소에 입장했다.

손 여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부축을 받은 채 내실로 들어갔으며,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고개를 숙였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현철 씨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침에 좀 말씀을 드리고 왔다"면서 "쇼크가 올 것 같아서 (새벽 서거 때는 어머니에게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3녀 혜숙(54) 씨는 "아침 7~8시쯤 소식을 전했는데 충격을 받아 손을 떨고 춥다고 하셨다"면서, "평생 아버님만 믿고 살아왔는데 상심이 크시다"고 전했다.

소위 '상도동계 1세대'로 불리는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충격을 받아 힘겹게 빈소에 걸어들어왔다.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멈추지 못한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보고 바닥에 주저앉아 "어이구…어이구…"를 반복하며 오열했다.

최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측근에서 민주화 운동을 보좌한 동지로, 문민정부에서 민주당 사무총장과 내무장관 등을 지냈다. 고 김동영 의원과 더불어 '좌(左)동영, 우(右)형우'라 불렸다. 1997년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이회창 고문과 겨루던 중 중풍으로 쓰러져, 지금까지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날 최 전 장관은 충격을 받아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격정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함께 온 부인 원영일 여사가 "이러다 오늘 쓰러진다"며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여러 번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상주의 역할을 자처했다. 

이밖에도 서청원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과 이명박 전 대통령 과 '3김 시대'의 마지막 주역인 김종필 전 총리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유종하 전 외무장관, 오정소 전 보훈처장, 정재문 전 의원, 유도재 전 총무수석 등 문민정부 시절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인사들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 민주주의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