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K블랙프라이데이…졸속행정의 '産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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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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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 쇼핑하라? ‘무늬만 세일’…해외직구 가속화 우려

  • 소비자가 안쓴다?…기업논리보단 소비자 후생 먼저 파악

지난 2013년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 모습.[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했지만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행사를 추진하면서 ‘무늬만 세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할인 혜택은 미미한데다, 오히려 해외 직구족을 가속화시키는 등 국내 유통·제조업체의 침체 우려를 더욱 부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주 동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같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기간에 들어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시즌을 말한다. 

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취지와는 무색하게 유통가에 부는 바람은 냉담하다. 추석 이후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50~70% 할인행사)을 하고 있고 대형마트 생필품도 최대 50%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등 할인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가위 스페셜 할인, 그랜드세일 등 잦은 세일에 따른 행사 부실화 우려도 높다는 게 유통가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세일행사를 정부가 포장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더욱이 삼성·LG 등 제조업체가 아닌 백화점·마트 유통업체의 이월 상품이나 재고 상품 처분이라는 점은 소비 체감을 오히려 반감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된 할인행사는 말 뿐, 졸속·탁상행정으로 빚어진 촌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

전문가들은 해외직구와 소비자·유통 혁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정부의 안일함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때 나타난 국내 소비자들의 행태는 해가 갈수록 더욱 확산되는 등 급속도로 변화하는 유통 문화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S유통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후생을 먼저 생각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나 국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침체만 우려해 내놓은 졸속 결과물”이라며 “재고 처분에만 급급한 인위적 행사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가져다주고 결국 해외직구로 몰려 국내 유통·제조업체의 침체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경제분석가는 "한국은 신흥국 중 안전한 편이라고 정부가 언급하지만 '2% 저성장 시대' 고착화 우려는 가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한 가계주거비 고공행진 및 개인 사업자의 부채 등이 안정화돼야 소비도 활성화될 수 있다. 과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내수 활성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졸속행정 비판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연구(2014년) 등 예년부터 정기적인 종합세일행사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며 “그간의 연구내용, 협의결과 등을 토대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업계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적인 행사 추진여부, 행사명, 행사횟수 및 기간 등 소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향후 정책 추진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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