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국 항일 승전기념식 참석해 한중일 정상회담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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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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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일 모두 끌어들여 '꽃놀이패' 쥐고 미국 견제…청와대·외교부 외교득실 '고심'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다음 달 3일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놓고 한미일중 동북아 주변국이 외교 고차방정식 풀이에 대한 수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우선 주최 측인 중국은 다목적 포석을 깔고 주변국들을 움직이고있다. 

항일승전 70주년 행사 자체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두고 있지만 열병식 등을 통해 군사적 패권을 과시하고 역내 주도권 선점 의도를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 주최국 중국, 한국 당기고 미국 견제

전통적 우방인 북한과 러시아는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기념식에 참석하게 함으로써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이완시키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 3일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놓고 한미일중 동북아 주변국이 외교 고차방정식 풀이에 대한 수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죠 일본총리,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참석은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온 북중관계를 감안할 때 현재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 등 서방세계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연장선에서 참석해 공고한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승전 기념행사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는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행정부의 침묵에는 이번 중국 측 행사를 보는 경계감이 묻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정상회담과 중국 전승절 참석을 맞바꿔서라도 올해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모습.[사진=신화통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 정부, "외교여건 종합 고려해 박근혜 대통령 참석 결정"

정부는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원칙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오는 14일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아베 담화, 아베 총리 및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 동맹관계인 미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8·15 광복절 이후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데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원칙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사진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이 6월 21일 도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악수하는 모습.[사진=외교부 제공]


또 한중일 정상회담과 중국 전승절 참석을 맞바꿔서라도 올해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면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입장도 어정쩡한 상황"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참석을 가장 바라겠지만 미국을 배려해 조심스럽게 진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 연구소장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한중이 항일 투쟁을 함께 하면서 일본에 대항한 역사가 있으니 명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중국 방문을 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다만 승전행사 가야하지만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중국이 아베 담화를 핑계 대지만 한중일을 셋팅해줘서 한일이 손잡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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