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박물관, 한국화가 석철주 개인전 '몽 ·중·몽(夢中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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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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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몽유도원도 15-22, 2015, 캔버스, 아크릴릭, 젤, 194 x 130 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한국화가 석철주의 '몽 · 중 · 몽(夢中夢)' 개인전을 개최한다.

 고대 박물관은 지난해부터 동시대 한국화단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한국화 작가들의 전시를 연속적으로 열어오고 있다.

 1990년 <생활일기> 연작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는 전통적 소재의 발굴과 매체적 실험을 병행하며 한국화의 현대화에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석화백은 2005년 '신몽유도원도' 연작으로 다시한번 한국화의 새로운 기법을 창출했다.  '신몽유도원도'는 동양화의 전통 장르인 산수화를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소위 ‘물로 그린 회화’다.  원하는 바탕색을 칠한 뒤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덧칠하고 그것이 마르기 전에 물이 담긴 에어건을 쏘아 형상을 그리고 넓은 평붓으로 훑어낸 뒤 끝마무리를 한다.

  김현주 전시 예술감독은 "이런 작업 방법은 상당부분 직관에 의존하며 물과 안료의 상호작용에 의한 우연적 결과를 세심하게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필묵을 다루는 오랜 숙련 과정과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무렵부터 석철주는 개인적 기억에서 벗어나 전통 미술과 보편적인 동양화 담론으로 관심을 전환하며 스승인 청전을 다시 호명하기 시작하였고, 일상에 매몰된 현대인의 척박한 삶에 대한 고민이 겹치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도달할 수 없으나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을 발견하고 이 연작에 정진해 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그린 '신몽유도원도' 작품들은 미묘한 색감으로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자유자재로 조율하고 화면을 보일 듯 말 듯 한 촘촘한 망 구조로 마무리한 대작들이다. 기존의 시각적 파노라마에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고 장식성을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서, 마치 그림이 꿈같기도 하고 그림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02-329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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