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물음표에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폭스바겐 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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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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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폴로[사진=폭스바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 폴로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의문이 들었다. “골프와 다를 게 뭐야?”

1975년에 출시 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폴로는 골프(1974년)와 불과 한 살 차이다.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골프의 동생격인 차로 늘 비교대상으로 꼽힌다. 폴로는 경쟁이 치열한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폴로는 골프보다 배기량도 작고, 상대적으로 좁은 뒷좌석에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폴로와 골프의 가격도 500만원 가량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전시장에 ‘폴로 보러왔다가 골프 산다’는 사람이 많다는 풍문도 자주 들렸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 듯 했다.

그러나 직접 시승해보니 동생의 거침없는 반격을 느낄 수 있었다. 보기만 할 때 생각했던 의문은 곧 사라지고 폴로도 골프만큼 매력적인 해치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신형 폴로는 폭스바겐 DNA가 함축돼 있다. 알 라인(R-Line) 패키지가 적용된 신 모델은 범퍼 디자인이 변경되고 외관은 더욱 낮아졌다. 커진 하부 공기 흡입구는 스포츠카만큼 날렵한 느낌을 준다. 측면부와 후면부는 소형 해치백의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 측면부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후면부는 골프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으로 앙증맞은 뒷태를 자랑한다.
 

폭스바겐 폴로 내부[사진=폭스바겐]


폴로는 일반주행(D)과 스포츠주행(S)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차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에 놓고 자유로를 질주했다. 작은 고추는 역시 맵다. 주행감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시원하고 경쾌하게 쭉쭉 달려준다. 골프보다 덩치가 작다고 폴로를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폴로는 1.4ℓ터보디젤(TDI) 엔진을 장착했다. 기존 1.6 TDI 엔진을 대체한 커먼레일 3기통 1.4ℓ TDI 엔진은 최대토크 23.5㎏·m, 최고출력 90마력이다. 변속기는 7단 더블 클러치를 담았다.

폴로를 주행하는데 있어서 놀라운 점은 뛰어난 연비다. 공식 복합연비는 ℓ당 17.4㎞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연비는 달라지지만 시승 내내 ‘연비하나는 끝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ℓ당 18~19㎞는 무난했으며 스포츠 모드에 놓고 제법 가속해도 ℓ당 15㎞ 안팎을 유지했다.

요즘 영화관이나 TV에서 틀면 나오는 ‘남들에겐 질투 당신에게 기회’라는 신분을 과시하는 용도 비춰지는 폭스바겐 광고는 낯 뜨겁다. 그러나 폴로는 신분과시보다 폭스바겐의 본래 뜻인 ‘국민차’와 딱 들어맞는 차로 손색없다. 2620만원의 저렴한 차로 2030세대의 폭스바겐 입문용차로 알맞은 차다. 무엇보다 형인 골프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은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은 폴로를 선택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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