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허영만展' 관람… "우리 만화 진화하고 있고 계속 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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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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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허영만전(展) : 창작의 비밀' 전시회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청와대 바깥 '문화 나들이'에 나선 것은 이번이 9번째다.

박 대통령은 허 화백과 함께 연보 전시장, 대형원화 전시장 등을 둘러보며 "지금도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열정이 대단하시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를 몇배 하셔야 작품이 하나 나오겠다", "자기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 "(소설이면) 한 줄로 끝날 걸 만화로는 엄청난 작업을 하는군요" 등으로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허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오정 캐릭터 모형을 관람하면서는 "'사오정 시리즈' 중에 기억나는 게, 사오정이 잘 안보이니까 눈이 나빠서, 선생님이 '너 왜 그래? 눈이 얼마야?' 이러니까 '제 눈 파는게 아닌데요'라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허 화백이 '제7구단', '미스터 고'를 그릴 때 잠실야구장 사진을 찍다 간첩으로 오해받아 관리자에게 끌려갔던 일화를 듣고서는 "의심을 받으셔서 (그랬겠다.) 에피소드가 참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웹툰 체험장에서는 허 화백의 그림 한 켠에 "훌륭한 창조 콘텐츠, 대한민국의 만화를 응원합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허 화백을 비롯해 '냄새를 보는 소녀'로 유명해진 웹툰작가 서수경씨, 신인만화가 강지영씨,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허 화백으로부터 "저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양파 껍데기 까듯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듣고서 "양파 껍데기 까는 것은 별로 좋은 것은 아닌데, 잘못 했는데 하나 까니까 또 있고, 또 있고…"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게 좋은 뜻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우리나라 만화도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니 여러분이 그 진화를 계속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허 화백이 커피를 못 마시는데 커피를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대학시절 술에 관한 논문을 쓴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도서관에서 술에 대한 역사를 전부 찾아서 논문을 영어로 써서 냈다. 교수님이 '이것을 쓴 사람은 대단한 술꾼이거나 공부를 엄청 많이 했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고 했다"라며 "술을 못하면서도 술에 대해 잘 쓸 수가 있다. 모르니까 충실하게 하나하나 다 지식을 얻어서 하려니까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만화·웹툰의 해외 진출 지원, 불법 유통 차단, 만화가에 대한 표준계약서 정착, 만화가에 대한 관광지 취재지원 등을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곧바로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허 화백으로부터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쳐'를 선물받았고, 전시장 로비의 기념품점에서 2권으로 이뤄진 '허영만의 여행일기'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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