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사장인선·플랜트 사업 차질… 대우조선해양 ‘겹악재’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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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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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안벽에서 초대형 반잠수식 시추선 4기의 건조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겹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수주받은 초대형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인도 시기가 약 한 달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이들 시추선에 대한 동시 명명식을 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인도가 지연된 이유는 플랫폼 상부 균형이 일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균형조절을 위해 약 4주간에 걸쳐 보수공사에 돌입하게 된다.

대우조선 측에 따르면 애초부터 선주 측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을 대비해 방한(Winterization, Heat Tracing) 설비 도입을 원했으며, 기존보다 유동성과 정확성, 환경성 등을 강화한 ‘디엔비 딘포스-이알(DNV DYNPOS-ER)' 시스템을 반잠수식 시추선으로선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최고급 사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에 맞지 않는 낮은 퀄리티의 기본설계(FEED)를 대우조선에 보내왔고 이로 인해 공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선주 측과의 계약변경(Change Order) 협상을 통해 상당부문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4척의 반잠수식 시추선은 올해 안 인도를 목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이같은 설명에도 조선업계는 계약변경에 대한 추가협상을 남겨둔 상황에서 후임 사장의 거취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자칫 협상 과정에서 사장 부재 등 경영 혼선이 공론화 될 경우 불리한 위치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 실시된 팀 단위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후임 인선은 더욱 안갯속에 머문 상태다. 사업총괄을 맡았던 고영렬 부사장과 박동혁 부사장(장보고-III 사업단장) 등 후임 사장으로 거론돼오던 인물들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사장직은 내부인사들이 자리를 채워온 그간의 전례를 볼 때 고 사장의 뒤를 이을 인물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반대로 산업은행 연계인맥의 낙하산 우려와 이로 인한 노조 반발 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인물들을 배제한 젊은 피의 등용이 예상돼 고재호 사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유임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재호 사장 체제가 당분간 유지된다 해도 선주들이 높게 따지는 경영안정화는 현재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형 플랜트 사업이 차질을 빚는데다 상선시장이 위축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인 만큼 하루속히 빠른 후임사장 인선을 통해 내실부터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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