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4년…난민들 상황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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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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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난민기구, "구걸·매춘·아동 노동 등 최후의 수단 찾는 난민 늘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들며 인접국에 피난 중인 수백만 명의 난민과 자국에 머물고 있는 실향민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내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에 피난 중인 390만 시리아 난민들이 가까운 미래에 집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피난 생활 중 삶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의 절반 이상이 불안정한 주거환경에 노출되어 안전과 보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요르단의 도심 지역에 거주 중인 40,000 시리아 난민 가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분의2가 절대빈곤선 이하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시리아인들을 악몽과도 같은 고통에서 구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더욱 많은 지원을 강조했다.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사진=유엔난민기구]


그는 “수년간의 피난 생활동안 난민들의 저축은 사라진지 오래며 점차 많은 난민들이 구걸, 생계를 위한 매춘 그리고 미성년 노동과 같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고 있다”며, “자녀가 있는 중산층 가정들이 거리에서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 한 아버지는 난민의 삶을 움직일수록 더욱 아래로 가라앉는 모래늪에 비유했다”고 덧붙였다.

고등판무관은 또한, 지난 사년간 엄청난 수의 난민을 수용한 터키는 오늘날 세계 최대 난민수용국이 되었으며 미화 6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난민의 직접 원조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에 대한 우려와 불충분한 국제적 지원 등을 이유로 많은 시리아 인접국이 최근 국경 관리 규칙을 강화하거나 난민의 체류 연장을 위한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내부의 상황 역시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원조를 필요로 하며 8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집을 떠나 다른 가족과 좁은 공간에서 동거하거나 버려진 건물에서 숙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는 한 가족들이 작은 빵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엔난민기구]


내전으로 포위당한 지역에 갇혀있는 212,000명을 포함해 48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시리아인은 외부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살고 있다. 시리아 학교의 4분의1이 파손되었거나 교육이 아닌 피신처로 사용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시리아 병원들은 파손됐다. 

지난 12월 유엔은 미화 84억 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구호자금을 위한 호소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필요한 구호 자금의 약 54%만 모금된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는 3월 31일 쿠웨이트에서 열릴 회의에서 더 많은 정부가 시리아 난민에 대해 중요한 결심을 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수용국들이 이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계속해서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지역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지역의 안보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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