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밴드 LTE-A로 데이터 수익 모색 혈안... "결국 소비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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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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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3밴드(band) LTE-A' 서비스 개시로 모바일 데이터 수익 모색에 나선 가운데 신규 단말기 구입 및 고가 요금제 사용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SK텔레콤은 3밴드 LTE-A 첫 개통과 함께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안정화 테스트 등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중 3밴드 LTE-A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3밴드 LTE-A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서비스로 5세대(5G)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3밴드 LTE-A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느냐라는 부분에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첫 단말인 갤럭시노트4 S-LTE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SK텔레콤의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지원금은 10만원으로 판매가는 90만원 수준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밴드 LTE-A 속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 단말기를 써야 한다"며 "기종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정적이라 단말기 교체비용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3밴드 LTE-A 서비스 상용화가 휴대폰 교체의 필요성 보다는 통신사의 부추김이 되는 셈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12년 11.5%에 불과했던 LTE 스마트폰 보유자는 점차 증가해 2014년 LTE-A를 포함해 55.9%로 급증했다. 이에 2014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이용 기간은 평균 1년 7개월에 불과하다.

더구나 전체 LTE 가입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6만원대 요금제 사용자들이 요금제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 1~2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을 통해 필요 이상의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LTE 전송속도가 빨라지면서 LTE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혜택을 배제한 3밴드 LTE-A 서비스는 이통사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3밴드 LTE-A 상용화로 이통사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이통3사 평균 ARPU 추정치는 3만5330원으로 2015년에는 3만6702원, 2016년에는 3만7490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회재 연구원은 "LTE 가입자당 월 데이터 트래픽은 2012년에는 1GB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GB에 달한다"며 "내년에는 최소 5GB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이통사 ARPU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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