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르네상스 아라호 결국 좌초하나(?)… 서울시, 수의매각도 무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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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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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화면 캡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의 112억원짜리 유람선 '아라호'가 좌초 직전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단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한 뒤 공개매각 불발에 이은 몸 값을 낮춘 수의매각 마저도 무산 위기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아라호는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시민들에게 문화공연 체험 확대 및 차별화된 노선 개발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시작됐다. 서울시가 10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2010년 10월 자체 건조했다.

기존 유람선 중 가장 큰 688t급에 150석 규모의 공연장도 갖췄다. 그렇지만 지금껏 8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했을 뿐 정식 운항은 없었다. 서해뱃길 사업 논란으로 정식 취항도 못한 채 매물이 된 셈이다.

지난해 네 차례의 공개매각 입찰을 거치면서 가격은 최초 106억원에서 90억3000만원으로 건조비에도 못 미치게 떨어졌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후 서울시는 1년 가량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에 나섰다. 그간 9개 업체에서 아라호를 사겠다며 10차례 넘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이 역시 진척이 없다.

비싼 매각대금이 매각의 장애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측은 아라호의 감가상각을 고려한 재감정에 의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헐값 매각 비판을 우려해 최종 유찰금액 이하로 조정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다음으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사업성이 불투명한데 아라호 매각대금에 선착장 운영권 등 15억여 원의 무형자산(사업권)이 더해진 것도 매수자에게 부담 요인이다.

사업장 위치, 사업 범위 등 각종 매입요구 조건도 이견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선착장 면적을 놓고 서울시는 2500㎡ 내외를 제공한다는 입장인 반면 업계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맞선다.

당장 서울시는 수의매각이 물건너가는 듯 보이자 위탁을 통한 직영도 검토 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 매년 수 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쉽사리 위탁업체를 모으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향후 본격적으로 배를 띄우면 인건비에 유류비, 수리비, 보험료 등 경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 수익사업으로는 이를 메우기 역부족이다. 과거 건국대 경제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아라호의 연간 수입은 3억4000만원에 운영경비를 6억6000만원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정적 민간운영을 위해 매수 희망자의 요구 조건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라며 "매각이 재차 지연될 땐 내년 상반기께 직접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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