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설에 "사실무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22 16: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서울 여의도 유화증권 사옥 전경. 사진=유화증권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하ㆍ류태웅 기자 = 유화증권이 갑자기 불어난 공실 탓에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회사는 이를 일축했다.

22일 유화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나가면서 공실이 늘었지만 임차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입주업체를 찾고 있을 뿐 건물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8월까지 서울 여의도 23-7번지에 위치한 유화증권 사옥 일부를 임차해 본사로 사용하다가 인근 키움파이낸스스퀘어빌딩(36-1번지)을 사서 회사를 옮겼다.

유화증권이 사옥을 처분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반면 업계에서는 매각절차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신축이나 증권업계 구조조정으로 증권가에 공실이 넘치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A증권 투자은행(IB) 부문 임원은 "유화증권이 이미 사옥을 팔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갔다"며 "사측이 원하는 매각가는 6500억원 수준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화증권 사옥은 현재 공실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본사를 옮긴 지 2개월 이상 지났지만 입주자를 못 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화증권 빌딩은 지상 20층, 지하 6층짜리로 1994년 준공됐다. 인근 증권사 사옥에 비해 지은 지 오래돼 보여 임차 수요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반면 빌딩을 매각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여의도 전철역에 붙어 있어 초역세권에 해당할 뿐 아니라 내부 공간도 기둥을 최소화해 활용도가 높다.

다만 유화증권이 실제 빌딩을 매각할 생각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B증권 총무팀 관계자는 "유화증권은 4년 전에도 일부 증권사에 사옥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며 "이번에도 시세만 확인하는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화증권이 사옥을 팔지 않더라도 단기에 공실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는 평균 공실률이 15%에 육박하고 있다. 여의도 일대에서 가장 큰 오피스 빌딩인 IFC가 2012년 들어선 것을 비롯해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회사가 합병으로 곧 합쳐진다. 2개 회사가 한 지붕 아래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구조조정으로 증권사를 떠난 직원도 최근 1년 사이 4000명이 넘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