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조경태·황주홍, 문재인 단식 비판…중도파 연일 광폭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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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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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배상이나 보상이 아닌 진상규명"이라고 밝히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정국에서 새누리당과 범야권의 지지율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내 온건파 그룹이 당 지도부와 친노(친노무현)그룹 등 강경파의 초강경 노선 회귀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2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전격적으로 단식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문재인 의원의 동조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온건파의 원내 회군 주장이 세월호 정국과 당내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김영환·조경태·황주홍 의원은 이날 일제히 언론사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장외 투쟁을 꼬집었다.

앞서 이들을 비롯해 김동철·김성곤·민홍철·박주선·백군기·안규백·유성엽·이계호·이찬열·주승용 의원 등 15명은 26일 소속 의원들에게 ‘장외 투쟁 반대’ 연판장을 돌렸다.

이 가운데 9명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공동 행보를 하기로 했다. 이는 차기 당권 경쟁을 앞두고 국민의 눈높이 행보로 온건파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장외 투쟁 노선과 관련, “야당이 국회를 포기하지 말고 국회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을 병행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 투쟁의 명분과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에 반발해 서울광장에 천막을 친 것을 언급하며 “(당시) 100일 투쟁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명분도 잃었다”며 “윤 일병 문제를 포함해 영남의 호우 문제, 4대강 문제 등을 다루면서 세월호를 압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날로 10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 의원을 향해 “일단 단식을 자제하고 당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단식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라”며 “(문 의원이 단식을 하면)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시각을 분산시키는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조경태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내 강경파의 행동에 대해 “일부 계파 세력들이 야당을 좌지우지하는 이런 형태는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박영선 위원장을 당 대표에) 올려놓고 흔드는 모습은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며 “(당내 강경파로 인해) 이미 박 위원장 리더십에 손상이 왔다. 이제는 비대위 활동을 최소화시키고 조기전대로 가야 한다”고 해체 수준의 혁신을 촉구했다.

18대 대선 이후 문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황주홍 의원도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장외로 나간다고 해서 어떤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노그룹을 겨냥,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까 전투력이 워낙 좋은 분들이라 의원총회를 하게 되면 총회 분위기를 지배한다”며 “(그것이) 솔직한 지금 우리 당의 문화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하락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28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4.9%, 새정치연합은 2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6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1.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0.7%에서 23.2%로 7.5%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간 극심한 대립과 야당의 광장 정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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