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새정치, 전패 위기감에 ‘천막당사’ VS 정의당 “박근혜 따라하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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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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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새정치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음 주 수원정 등에 천막당사를 치기로 한 가운데 야권연대 대상인 정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따라하기 이벤트”라고 비판, 양측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사실상 야권연대의 마감시한인 오는 21일(재·보선 투표용지 인쇄)을 앞두고 양당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야권분열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각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대상자인 손학규(수원병)·박광온(수원정) 후보 등의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21일 수원정에 선거를 진두지휘할 천막 상황실을 꾸리기로 했다. 다만 서울 동작을(기동민 후보) 지역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지는 등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자 ‘천막당사’를 띄워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밀어붙인 전략공천 잡음으로 선거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내주자 정치적 이벤트로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중앙일보 여론조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10~15일 격전지 10곳(판세가 굳은 영·호남 제외)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3.2%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연합의 기동민 후보는 15.0%에 그쳤다.

수원병에선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6.1%)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20%)를 더블 스코어 차로 제쳤다
.
이밖에 수원정과 김포에서도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33.7%)와 홍철호 후보(37.0%)가 33.7%),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21.5%)와 김두관 후보(28.9%)를 앞섰다.

세월호 심판론과 정부의 인사 쇼크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이 선거 초반 지지율에 허덕이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선거 중반전에 접어든 내주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천호선 후보(수원정) [사진=정의당 제공]


문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천막당사 승부수로 야권연대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점이다. 야권연대 시한의 마지노선인 오는 21일, 새정치연합이 천막당사를 띄우기로 전격 결정해서다.

정의당 수원정에 출마한 천호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이) 비상한 각오로 천막을 칠 곳은 영통이 아니라 국회”라며 “제1야당 지도부답게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부터 통과시키라. 의석이 모자라 정권의 횡포와 실정을 못 막는 게 아니다. 국회엔 강한 한 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고 “돌려막기 공천, 낡은 계파정치에 환멸을 느끼며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기껏 내놓은 것이 ‘박근혜 따라하기’ 이벤트”라며 “공천에 대한 반성은 없이, 흔한 물량공세로 민심을 돌려보겠다는 제1야당의 전혀 ‘새 정치’답지 못한 모습에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새정치연합이 천막을 칠 곳은 영통이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국회”라며 “지금 민심은 야권의 혁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야권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사람을 바꿔 야권을 일대 혁신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며 “진정성 없이 그저 천막에서 잠깐 비를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라면 이는 더 큰 민심이반과 역풍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22일 국회에서 심상정 원내대표와 박원석 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재·보선 경과 및 향후 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 야권연대 성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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