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 vs ‘관상’ 이정재 vs ‘광해’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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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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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역린'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해병대를 제대한 현빈이 선택한 복귀작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이 베일을 벗었다.

‘역린’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제대 후 작품에 목말랐을 현빈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역을 맡았다. 첫 사극에서 최고 신분인 왕으로 분한 현빈.

현빈은 정조를 연기하기 위해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연습에 매진했다.

정조는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현빈은 초반 어눌하게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감정을 연기했다. 현빈은 후반부 ‘왕의 노여움’을 뜻하는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역린을 드러내지만 짧은 분량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속 왕 역할은 다른 영화의 군주와 비교된다. ‘역린’에 앞선 사극영화로는 지난해 개봉한 ‘관상’(감독 한재림)이 있다.

후에 세조로 즉위하는 수양대군을 이정재가 맡았다. 이정재는 ‘관상’에서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이정재는 묵직하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누구보다 악의 넘치고 위험한 수양대군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에서의 이병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병헌은 광해군과 허구로 설정된 광해군의 대역인 하선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광해군일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임금으로, 하선으로 돌아와서는 가벼우면서도 뚝심이 있는 명연기로 허균(류승룡)과 조내관(장광), 도부장(김인권)의 마음을 훔쳤다.

특히 관료들 앞에서 요즘 국회회의급인 ‘상찬’을 할 때 이병헌의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당쟁에만 몰두하는 대신들에게 던진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는 대사는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영화에 등장한 배역들이 다르고, 캐릭터가 상이해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에 더해져야하는 감독의 연출도 무시할 수 없다.

관객의 취향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누가 더 잘했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또 한명의 새로운 왕이 탄생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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