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첫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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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4-04-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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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주로는 해안 중심으로 배치 전투기 소음문제 해결

  • 총 예산 5조7천억원...광주공항부지 수익금 쏟아부어

 
통합공항 개발 구상도 사진광주연구원
통합공항 개발 구상도 [사진=광주연구원]


광주 민간·군 공항이 옮겨 갈 통합공항 입지와 시설 배치안이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다.

광주공항이전은 광주와 전남의 오랜 숙원사업이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이견을 보여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어서 돌파구가 될 지 기대된다. 
 
광주시, 전남도, 국방부, 광주·전남 양 지방시대위원회는 24일 전남 무안 초당대 국제회의실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에 대비한 소음 대책을 마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연구원은 '소음 대책과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전남연구원은 '주변 지역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무안에서 민간, 군공항 통합이전을 전제로 한 청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군공항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무안군민들 반응이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본다.
 
군공항 활주로 배치도 사진광주연구원
군공항 활주로 배치도 [사진=광주연구원]


▣ 활주로는 해안에 위치
 
이전 부지 선정 이후 건설하는데 최소 9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군 공항 부지는 15.3㎢(463만평)로 현 광주 군 공항의 1.9 배에 이른다.
 
군부대 11.7㎢(353만평), 소음 완충지역 3.6㎢(110만평)를 포함한 면적이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책정된 사업비는 이전 사업 4조1000억원, 지원 사업 4500억원, 기타 비용 1조2000억원 등 총 5조7000억원이다.
 
활주로 2본, 군부대, 주거·생활 시설을 조성하고 토지 수용·보상비, 소음피해 대책비, 이전 지역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다.
 
원칙적으로 광주 종전 부지를 개발해 생긴 수익으로 군 공항을 건설하고 남은 금액을 이전 지역에 지원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여건은 군사 작전과 공항 입지 적합성이다.
 
이를 충족한 기존 무안국제공항 주변 가운데 민간 공항과 군 공항 운영체계, 기존 민간 공항 활주로 방향 등을 고려해 배치안을 검토했다.
 
기존 민간 공항 활주로와 평행 이격거리, 북쪽 끝단 이격거리 등을 고려해 3가지 안이 검토됐다.
 
각각 880m·400m, 1311m·200m, 1900m·0m로 설정한 1∼3안 중 세 번째가 타당한 것으로 판단됐다.
 
민간 공항 활주로에서 1.9㎞ 떨어진 지점으로 북쪽 끝단 위치(북위)는 같다.
 
민간 활주로와 독립 평행 활주로 최소 간격을 1.31㎞로 규정한 미국연방항공청(FAA) 시설 기준에도 들어맞고 해안 매립을 최소화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평가됐다.
 
서쪽 해안 위주 비행으로 소음을 최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 비행장은 무안 전체 면적 4.2%
 
소음 영향권은 망운면(5.8㎢), 운남면(12.3㎢), 현경면(0.9㎢) 등 19.0㎢로 무안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한다.
 
해안 입지 덕분에 광주 군 공항 소음 영향권(40.21㎢)의 절반 수준이다.
 
광주연구원은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광주 군 공항(8.2㎢)보다 1.4배 넓은 군 공항, 소음 완충지역 부지(3.6㎢)에 85웨클 이상 소음 영향이 예상되는 5.7㎢ 토지를 보상해 추가 확보하는 것을 제안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비행을 제한하고 비행경로를 조정하는 것도 소음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역에는 기본적으로 종전 부지 가액에서 신규 군 공항의 가액을 빼 산정된 4508억원이 지원 사업에 쓰인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총 1조원 규모 지역 개발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햇빛 연금 등 신재생 에너지 단지나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산단 조성, 이주 정착 지원금, 복합 배후도시 조성, 광주 공공기관 이전 등 유인책을 꺼내 들었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고 보조금 인상 지원, 지역 업체 계약 우대, 지역 주민 우선 고용 및 참여 등이 시행된다.
 
별도의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 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초과 사업비 국가 부담, 이전사업비 융자, 이전지역 지원 등 사항도 규정했다.
 
이전·지원 사업을 포함한 건설단계 경제 효과로는 생산 5조1천억원, 부가가치 1조8000억원, 취업 3만8000명이 유발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대 주둔에 따른 예상 경제 효과는 생산 1조원, 부가가치 5천700억원, 취업 1만4천명이다.
 
▣ 무안을 공항 복합도시로 개발
 
전남연구원은 광주 민간·군항의 통합 이전 당위성과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전남 서남권 지역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이미 국가계획에도 광주 민간 공항과 통합해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추가 인프라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고 항공 정비 수요 확보, MRO 산단 등 지역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효율적인 것으로 봤다.
 
서남권 관문 도시로 무안의 위상을 높이고 시 승격에 대한 전남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안 지역인 무안은 내륙보다 소음 피해가 적고 공항 입지나 군사작전에도 적합한 지역으로도 평가됐다.
 
전남연구원은 도청 소재지인 무안의 전남 행정수도로 지역발전 비전도 제시했다.
 
무안과 주변 지자체 산업, 경제를 연계하는 물류 환경을 구축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무안국제공항 일원 140만㎡를 공항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무안군 일원에 최첨단 화합물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를 만드는 구상도 제시됐다.
 
전남연구원은 무안 국제공항, 나주 혁신도시, 순천, 광양을 잇는 전남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도 제안했다.
 
120㎞ 길이 4차로를 신설하는데 5조7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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