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엘시티 의혹 뚫은 박형준…MB맨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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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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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64%로 2배 앞서

  • MB 시절 정무수석 등 역임

  • 가덕도 신공항 사업 최우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던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그는 부산의 최고가·초고층 아파트인 엘시티(LCT) 특혜 분양 논란마저 극복했다.

◆박형준 "민심 무섭다는 것 느낀다"

7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앞선 그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시장에 곧바로 취임한다.

박 당선자는 부산에서 세번(17·18·19대)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정치인'이다. 출마 직전까지는 동아대 교수로 재직했다.

물론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는 'MB맨'이다. MB 총애를 받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외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공천에 도전했으나 이른바 '친박(친박근혜)'을 표방한 유재중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4년 후 19대 총선 때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에 휩싸이며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여론이 예민해진 가운데 부산경찰청에 관련 진정서가 접수됐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박 당선자를 비롯해 일부 소속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소식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 당선자도 "청약통장을 써서 정상적으로 엘시티를 분양받았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거티브 뚫은 朴··· 신공항 건설 매진

그럼에도 최근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그가 현재 거주하는 엘시티 아파트는 아들에게서 매입했다는 것과 일가가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박 당선자는 1년 3개월 남은 임기 동안 △산학협력으로 도심형 청년 일자리 창출 △15분 도시 등 편리한 시민생활 보장 △도심형 초고속자기부상열차 '어반루프' 건설 등 편리한 교통망 구축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힘을 준 공약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다. 그는 유세전에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제 물류 허브이자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당초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에 제동을 건 것으로, 5월 전에 사전타당성조사에 들어간다.

박 당선자는 여야 간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정치공항이 아닌 경제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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