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 연임 순풍] ③권광석 우리은행장 굳히기…‘4대 은행’ 탈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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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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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그룹 법률리스크 속 1년 임기 짧다는 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1년 임기 만료를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대내외 위기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선방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코로나19 위기에 사모펀드 사태까지 겹쳐 짧은 임기 동안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 속에 권 행장의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권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주주총회까지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인선 절차에 돌입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권 행장을 대체할 인물이 사실상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차기 행장 후보 1순위로 그를 지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행장 취임 원년이었던 지난해,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쌓기에 급급했다.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주고) 경영전략을 화두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쇄신에 나섰음에도 그룹의 법률 리스크에 대응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터라, 작년 적립한 충담금만 역대 최다인 7844억원에 달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 권 행장은 그룹 전사적 경영목표인 디지털 혁신과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주도했고, 고객중심 영업 문화를 확장하는데 앞장섰다. "현재의 위기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 그는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정착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환경은 그닥 녹록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4대 금융'의 타이틀을 NH농협그룹에 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주 체제 전환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우리금융과 관련,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쟁 은행들의 행장 임기가 통상 2년에 추가 1년이 더해지는 구조와 견줘볼 때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에는 권 행장 임기가 짧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권 행장에게 보내는 신뢰도 역시 그의 연임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에게 주어질 최우선 과제는 '4대 은행' 탈환이 꼽힌다. 연간 순익 기준으로 NH농협은행에게 사상 처음으로 시중은행 4번째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으로서는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라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조만간 임추위 가동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3월 주총 이전까지 최종 후보자가 가려질 전망"이라며 "차기 행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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