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대륙풍' 오리온, '내년 중국제과시장 선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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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12-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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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중국법인 3분기 매출액 8261억원…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8% 증가

  • 중국에서 미네랄 생수 '제주용암천' 판매 본격화...바이오사업에도 진출ㆍ신사업 고삐

오리온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 好麗友派)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 [사진=오리온 제공]


[데일리동방] 오리온이 중국 내수 회복에 힘입어 내년까지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오리온 중국 법인 누적 매출액은 8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지난해 같은 기간(49.0%)보다 1.3%p 늘어났다. 중국 법인 매출은 4분기에도 연말 특수 효과로 20% 이상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법인 성장은 내년 더욱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오리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8.5%, 12.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중국 법인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다. 닥터유 단백질·에너지바가 출시 4개월만에 판매량 1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신제품이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점과 '타오케노이' 제품군 확대 등 제과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 요소다.

반면 올해 미국 수출 증가로 매출이 크게 성장했던 국내 식품업체들은 기저 효과로 내년 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풀무원·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내년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넓혀 왔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매대 축소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이듬해인 2018년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초체력을 개선했다.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중국 제과 시장에 집중해 왔던 오리온은 내년 생수와 바이오 사업까지 보폭을 넓힌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오리온 신성장동력으로 간편식·건강음료·디저트·물을 내세운 바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오리온은 내년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손잡고 중국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로 시작해 진단키트 제작, 나아가 신약개발까지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바이오 사업 시장 규모는 160조원에 달한다.

올해 중국 수출을 시작한 미네랄 생수 '제주용암천' 판매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약 34조원으로 향후 5년간 1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중국 생수 사업이 조기 안착할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천을 병당 4~5위안대의 준프리미엄 상품으로 포지셔닝해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30년 간 중국에서 제과 사업을 펼치며 유통망을 확보해 온 만큼 신사업에서도 비교적 빨리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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