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의암호 사고' 의문 풀 증거 나올까…실종자 수색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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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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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호 사고 8일째 실종자 수색 [춘천=연합뉴스]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8일째인 13일. 이날 수색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가평 자라섬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했다. 이곳은 과거 익수자가 다수 발견된 곳으로, 수색당국은 강물이 정체되는 자라섬 북쪽에 걸려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나섰다. 의암호와 자라섬은 약 25㎞ 떨어져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912명을 투입해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은 비가 그치고 의암댐 방류량이 전날보다 1000t가량 줄어들면서 보트와 보드를 이용한 수상 수색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수색 당국은 보트 50대를 투입해 가라앉아 있는 부유물 찾기에 나섰으며, 수변 보드팀은 실종자가 발견된 지점과 자라섬에서 수풀을 헤치며 구석구석 살폈다.

    의암호와 자라섬 등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반면, 경찰은 사고의 진실을 밝힐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관리 업체 등 11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고를 촉발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을 두고 민간업체와 춘천시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의암호 인공 수초섬 설치 및 관리와 관련된 서류 △사고 당일 작업 지시 여부 △사고 발생 전후 상황 대처 등 증거 자료를 들여다본 후 사고 경위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폭우가 쏟아지고, 의암댐 방류량이 늘어난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 선박 3척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이 왜 무리하게 고박 작업에 투입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고박 작업을 두고 유가족 측과 춘천시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민간업체 직원 A씨(47)의 유가족은 사고 당일 오전 9시께 A씨가 중도 선착장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은 2명을 만난 점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 A씨가 만난 두 사람은 춘천시 유역관리담당 계장과 이번 사고로 숨진 B 주무관(32)의 대체 근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 측은 두 사람이 A씨를 불러 무언가를 얘기했고, 이후 A씨가 돌아와 동료 2명에게 "보트를 내리란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고박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민간업체 측도 당시 두 사람이 "수초섬 일대 부유물을 치워달라"고 지시했다며 유가족 측 의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춘천시는 수초섬이 7월 30일부터 '공사 중지' 상황임을 앞세워 위험 속에서 관련 지시를 할 행정상의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또 유가족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관리를 잘해달라"는 정도의 당부였을 뿐,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는 없었다며 사고 배경에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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