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떨이도 못해요"…SM면세점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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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6-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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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 유통처 마진율 협상에만 한달

  • 판매 제외 주류·화장품 재고비중 높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내 SM면세점. [사진=SM면세점 제공]


[데일리동방] 면세점업계가 재고 상품 판매를 시작하며 곤두박질쳤던 매출 상쇄에 나섰지만 SM면세점은 여전히 판매 날짜를 못 잡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자체 유통망이 없고, 판매 품목에서 제외된 주류·담배 비율이 높아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관세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면세점업계 경영난 해소를 위해 면세품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3일 온라인몰을 통해 첫 판매를 시작했고, 롯데·신라·현대면세점도 이르면 이달 중 면세품을 풀 계획이다.
 
SM면세점도 국내 판매 일정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들과 달리 판매처를 찾고 가격을 책정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대기업 면세점은 계열사가 보유한 온라인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재고품 판매가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일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26일 롯데백화점 할인 기간에 재고 면세품을 내놓는다.
 
SM면세점은 백화점이나 온라인몰 등 자체 유통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직접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유통처를 찾고, 업체가 상품 판매로 가져갈 마진율도 협의해야 한다. 상품 가격과 할인율을 결정하기 위해 관세청과 과세 가격을 협의하는 데도 1개월가량 걸린다.
 
대형 면세점보다 패션류 비중이 적다는 점도 재고 판매가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SM면세점 취급 품목은 가방·지갑 등 패션잡화보다 화장품·주류·담배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관세청은 이번 내수 판매 품목에 화장품·향수·건강식품 등을 제외해 사실상 판매할 수 있는 면세품이 많지 않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외부 판매처와 상품 재고, 가격 기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준명품도 많지 않아 상품을 푼다고 해도 팔릴지가 불투명해 내수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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