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카드사 손익 감소보다 '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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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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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태 장기화될 경우 카드론 건전성 악화할 수 있어"

[사진=삼성카드]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민간소비와 긴밀히 연결돼 있는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은 소비 위축이 카드사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5일 발행한 삼성카드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이 카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우려가 카드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온라인 취급고 증가가 오프라인 취급고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신용판매가 감소할 수 있지만 카드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취급고 위축이 있었지만,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크게 증가해 연간 총 취급고에는 부정적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발표한 스페셜 리포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금융업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국내 신용카드산업 수요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민간소비와 전반적인 경제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유통, 숙박 등의 업종에서 신용카드 사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메르스 확산 당시 몇몇 업종의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를 인터넷상거래 등 비대면 채널 소비가 상쇄한 사례가 있어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포트는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민감 업종뿐만 아니라 민간소비와 내수경제가 동반 침체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지난해 2분기부터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 악화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건전성이 나빠지게 되면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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