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에 보험설계사 뺏기는 생보사...돈도 못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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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20-02-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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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ㆍKDBㆍ하나ㆍKBㆍ처브라이프 이직률 낮고 순익 높아

  • GA, 설계사 모시기 경쟁 참여… 업체별 구인 경쟁 점화

  • 상위 5곳 정착률 평균 52.2%, 누적 순이익 687억원...하위의 2배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보험설계사 이동이 잦은 생명보험사들이 돈도 잘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각 보험사의 반기보고서 기준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곳은 누적 당기순이익도 비교적 적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설계사 이동이 적은 곳의 순익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높은 상위 5개 기업의 평균 정착률은 52.2%였다. 이들 기업의 누적 당기순이익 평균치는 687억원이었다. 반면, 하위 5곳의 보험설계사 정착률 평균치는 19%, 순이익 평균치는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위 5곳의 설계사 정착률은 상위 5곳의 절반 수준이었고 당기순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보험설계사 정착률 상위 생명보험사 5곳은 DB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으로 각각 61%, 56%, 51%, 48%, 45%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45억원, 1억7900만원, 1752억원, 934억원, 603억원으로 ABL생명을 제외하면 비교적 당기순이익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보험설계사 정착률 하위 생명보험사 5곳은 오렌지라이프생명, KDB생명, 하나생명, KB생명, 처브라이프생명으로 27%, 27%, 23%, 17%, 3%였다. 해당 기간 이곳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471억원, 325억원, 68억원, 121억원, -76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낮은 편이었다.
 

보험설계사 정착률 대비 보험사 당기순이익[표=금감원]

최근에는 유능한 설계사 모시기 경쟁에 GA(독립 보험대리점)까지 합류하면서 보험업계 간 인재 영입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GA가 보험설계사들에게 수수료나 시책(수수료 외에 더 받는 수당) 등을 더 제시하고 나서면서 기존 생보사의 인력 구인난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GA에 뺏기면서 생보사 사이에선 '철새 보험설계사'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며 "설계사들이 GA 연락을 받고 팀 단위로 이동하는 것은 왕왕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및 GA의 보험설계사 보유 상위 7위 중 4위부터 7위까지 모두 GA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부터 7위까지 각각 GA코리아(1만4757명), 글로벌금융(1만3499명), 프라임에셋(1만1037명), 인카금융(8910명)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선 능력있는 보험설계사를 보유하는 것이 보험사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어 GA와 생보사 간 설계사 이동은 생보사들에 걱정거리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GA의 보험설계사 수 상위 5곳은 삼성생명(3만7986명), 한화생명(1만8816명), 교보생명(1만7278명), GA코리아(GA, 1만4757명)으로 나타나 국내 상위 3개 생명보험사들이 많은 설계사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선 상품을 만들고 판매를 하는 것이 주로 보험사, 대리점 각각 따로 이뤄져 대리점이 전속설계사처럼 운영되는 구조다"며 "우리나라는 보험사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설계사 정착률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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