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 순익 줄었지만 배당잔치…“수십억 오너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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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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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경쟁력 약화 추세에 적절한 선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부국증권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당 총액의 3분의 1이 오너일가로 향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부국증권은 지난 3월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했으며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과 우선주 각각 1200원, 1250원으로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2%, 6.2% 수준이다. 배당총액은 108억3152만원 규모다.

이번 배당총액은 전년 119억2095만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줄어 배당성향 42%로 전년 36.3%에서 오히려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을 나눈 값이다. 배당총액이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서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억3024만원으로 전년 327억6157만원 대비 17.7%(58억3133만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는 영업이익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국증권의 영업이익은 346억8369만원으로 16.5%(68억6627만원) 감소했다.

총 배당금의 30%를 웃도는 금액이 오너일가로 향했다. 김중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보통주 24.0%, 우선주 11.3%이다. 부국증권은 자사주가 많아 총 배당금의 33%가 오너일가의 몫으로 돌아갔다.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 행사 및 배당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반 주주들의 배당금 몫이 증가한다. 오너일가 배당받은 금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로 각각 34억3849만원, 4억2500만원을 챙겨 총 35억8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부국증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의 40% 넘는 금액을 배당에 사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가도 있다. 부국증권의 지난 3월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0.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ROA는 조사 기업의 일정기간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총 자산으로 얼마나 순이익을 내는지 나타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으로 하락폭(2.4%포인트)이 더 컸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자기자본으로 얼마큼 수익을 나타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국증권의 경우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자기매매가 80%에 달한다”며 “주주환원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비난할 수 없겠지만 영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사용하는 게 최선이냐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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