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상] ‘기대이하 성적’ 코란도, 하반기 만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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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6-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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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급·브랜드 문제...가솔린 모델 추가, 소비자 선택지 확대

 
[이미지컷=조하은]
[데일리동방]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DNA를 관통한다. ‘쌍용차=SUV’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신형 코란도는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체급이 세분화된 SUV시장에서 코란도만의 브랜드 재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란도는 쌍용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오프로드’ 타이틀을 버리고 코란도C라는 유선형 디자인의 도심형 준중형급 SUV로 변신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코란도는 4세대 모델이자 또 다른 효자인 티볼리와 유사한 모습으로 탈바꿈 해 ‘패밀리룩’이 반영됐다. 8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그러나 명성 대비 판매량은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지난 3~5월 판매량은 5540대(2월 판매량 72대)다. 월별로 보면 3월 2202대, 4월 1753대, 5월 1585대로 줄고 있어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추이대로라면 올해 목표치인 3만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판매부진은 섣부른 판단이라 할 수 있지만 준중형 SUV시장 규모 축소는 우려요인이다. 반면 티볼리가 포진돼 있는 소형 SUV시장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대형 SUV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

SUV 구매를 희망하는 한 소비자는 “신형 코란도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돈을 더 주고 중형 혹은 대형 SUV를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가격이 부담된다면 티볼리 등 소형 SUV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크기가 애매한 것이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2019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티볼리와 G4렉스턴으로 각각 소형·대형 SUV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형 코란도 출시를 통해 그 영향력을 높이려 하지만 지난 4일 티볼리 부분 변경 모델 등장으로 소비자 구매에 고민을 더하는 모습이다.

소형 SUV보단 준중형 SUV인 코란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타 경쟁사의 준중형·중형 SUV 등도 검토하면서 코란도에 대한 구매 집중도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이러한 분위기를 간파하고 당초 올해 9월 출시예정이었던 신형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시기를 앞당겼다. 여타 경쟁 모델인 투싼 등은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판매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에 대한 기대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쌍용차 라인업의 성공방정식은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코란도는 경쟁사 모델 대비 최고 트림 기준 200만~300만원가량 싸다.

또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 자율주행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이 적용돼 있다. 기존 상용화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대비 보다 많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선행차량과 차선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정차와 출발, 차로중심주행이 가능하다.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와 탑승객하차보조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코란도는 ‘오프라인’ 이미지를 버리고 도심형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경쟁상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 모델인 코란도C도 준중형 SUV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만큼 실망하긴 이르다.

향후 가솔린 모델 출시와 함께 딥컨트롤 등 기술 우위성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 시장이 바라보는 신형 코란도에 대한 ‘덩치 큰 티볼리’라는 편견을 씻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페이스리프트 티볼리도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만의 브랜드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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