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SWOT분석 15] 부영그룹, 풍부한 현금자산 바탕으로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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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6-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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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사업 넘어 국내외 리조트 보유…해외 주택사업 확장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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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15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발표하면서 주요 기업의 산적한 과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3~4세 시대 개막과 경영권 문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제품 경쟁력 회복 등 내부의 약점과 외부 위협을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데일리동방은 대기업집단을 SWOT(강점・약점・기회・위협)으로 구분해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부영그룹은 올해 공정위 발표 재계서열 16위에 올라있다. 지난 2015년 20위에서 2016년 16위로 올라선 후 변화 없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영은 타 건설사와는 달리 분양보다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금 창출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지난해 부영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동결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약점 : 지방 건설경기 악화

정부의 집값 안정화 대책으로 인해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은 더 심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지가 주로 비수도권에 위치한 부영그룹에게는 악재다. 올해 공급 지역도 위례 포레스트 부영을 제외하면 창원, 여수, 춘천 등 지방 물량이 대부분이다. 지방 위주의 사업을 하는 부영주택에 있어서 부진한 지방 건설경기는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부영그룹은 또 여타 건설사와 달리 임대주택사업 위주로 성장해 왔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또한 부영그룹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설사들이 임대주택을 회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임차인들이 집단 세력화 돼 분양전환 전까지 끊임 없이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부영그룹도 분양전환을 앞둔 단지 임차인들이 제기하는 기획 소송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임대주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강점 : 풍부한 현금자산

부영은 전통적으로 주택 임대업을 통해 축적한 현금자산이 강점으로 꼽힌다. 풍부한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부영은 공격적인 토지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서울 성동구 뚝섬4구역을 3700억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서울 중구 삼환기업 소공동 호텔 부지를 1721억원에 사들이면서 도심권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15년부터는 서울 도심권 대형 오피스빌딩을 비롯해 지방 리조트 및 개발부지까지 인수에 나서며 풍부한 현금자산을 과시했다.

그해 초 인천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3150억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강원 태백의 오투리조트(800억원),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900억원)를 사들였다.

2016년 1월에는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5717억원에 매입해 또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해 9월에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도 4380억원에 인수했다. 한 달 뒤인 10월에는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1100억원에 손에 넣었고, 12월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3000억원에, 2017년에는 을지로 KEB하나은행 사옥을 8932억원에 또 다시 인수하며 어마어마한 현금 자산을 과시했다. 이 시기까지 부영그룹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쓴 돈만 무려 3조 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회 : 풍부한 캐시카우

부영은 풍부한 현금자산을 통해 매입한 부동산과 토지 등을 통해 국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부영그룹 주력사업인 주택 부문을 비롯해 리조트, 빌딩 임차업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기회요소로 꼽을 수 있다.

부영은 현재 제주 부영호텔 & 리조트, 무주덕유산 리조트, 오투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에스트로 컨트리클럽, 순천부영 컨트리클럽, 나주부영 컨트리클럽, 무주덕유산 컨트리클럽 등 다수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라오스 시게임즈 골프클럽, 캄보디아 부영 씨엠립 컨트리클럽 등 해외 리조트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목동애시앙 스포츠센터, 도농애시앙 스포츠센터 등도 운영하며 레저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제주부영호텔의 전경. [사진= 부영그룹 제공]


◇위협 : 지나치게 높은 국내사업 의존도

국내에서 주택 임대업 및 분양뿐 아니라 리조트, 복합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이는 반대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사업 추진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 국내에서의 먹거리가 어려워질 경우 곧바로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의 핵심인 부영주택은 지난 2017년 해외매출이 5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0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국내 사업에 치중한 탓에 매출액이 주택경기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구조로 고착화 됐다.

주택경기 부진에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 8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영업손실 1555억원, 순손실 234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부영주택은 지난해 해외주택사업 전문가로 불리는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을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가 선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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