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극무극원이 선보이는 ‘중국의 햄릿’…인연이 만든 '조씨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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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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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2일과 23일 더케이아트홀

[21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세박 총감독, 양원석 백석엔터테인먼트, 양혁 가극무극원 단장, 주연 배우 고구.(오른쪽부터) 사진=전성민 기자 ]

“3년 전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정저우발 베이징행 고속 열차 안에서 옆 자리에 앉은 한 젊은이를 만났다. 내가 ‘기차역에서 내려 한국에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말하니 시간이 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는 결국 큰 캐리어 2개를 들고 공항까지 따라왔다. 가슴 속에 다가오는 친절은 처음이었다. 그가 바로 중국가극무극원 이세박 총감독이다.”

인연은 참 묘하다. 뜻밖의 인연은 길고 깊게 이어졌다. 양원석 백석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세박 총감독이 작은 인연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함께 공연을 갖게 됐다.

중국 최고의 무용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가 22일과 23일 더케이아트홀(The K-Art Hall) 무대에 오른다.

21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양혁 가극무극원 단장, 이세박 안무 / 총감독, 양원석 백석엔터테인먼트 대표, 주연 배우 등이 참석했다.

이세박 총감독과의 인연을 공개한 양원석 대표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됐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었다. 수익 등 사업적인 목적 이외에도 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용극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향후에도 중국가극무극원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고아’는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중국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 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재구성한 가극 형태의 희곡이다. ‘중국의 햄릿’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중국 희곡 가운데에서도 가장 먼저 서양에 소개돼 1800년대부터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창작되며 지금까지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국립극단의 작품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얻었다.

1956년 설립된 중국의 첫 국립무용단이자 중국 정부 예술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국립예술단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무용수와 예술감독 및 기술 스태트 총 90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양혁 가극무극원 단장은 “ ‘조씨고아’를 통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해 기쁘다. ‘중국가극무극단’은 최근 새로운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성남아트센터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서게 됐다.

이세박 총감독은 “언어는 안 통하지만 ‘조씨고아’라는 예술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이 잘 통했으면 좋겠다. 한국 관객들도 몸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다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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