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문화재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무장지대 내에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화살머리고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역곡천 건너편 약 600m 지점에서 중어성으로 추정되는 현무암 축석 등의 유적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조선 전기 유물 1점과 고려~조선 시대 도기편 등을 수습하고 식생과 동물서식, 지질 등의 자연문화재를 조사하고 분석 표본들을 채취했다.
고고유적으로는 작업도로 인근에서 길이 약 20m의 3~5단으로 쌓은 현무암 석렬을 확인했다. 지뢰 위험으로 석렬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도로 측면에서 도기 조각과 구운흙 등을 수습했다. 15세기 조선 전기에 제작된 분청사기 계열의 대접 조각 1점도 확인했다. 이 도자기 조각은 죽절굽(대마디굽)으로 거칠게 다듬었고 굽바닥에는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된 모래들이 붙어 있는 채로 발견됐다. 고려~조선 시대 도기 조각들도 발견했다. 손잡이가 없어진 검은색의 연질 도기와 경질 도기들과 작은 구운흙도 수습했다.
화살머리고지의 퇴적암상을 확인한 결과 편암과 운모편암 등 변성암류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며, 역곡천과 땅의 경계 주변은 현무암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시험재료 조각(시편)들을 채집했고, 추후 분석을 통해 일대의 지질분포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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