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편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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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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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시범사업 이후 건보적용 전환

  • 2018년 국내 모든 병원 확대 계획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김철현(가명·57)씨는 대장암으로 작년 10월 일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보호자인 부인이 직장에 다녀 병간호할 사람이 없었지만 불편없이 병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시범사업 중이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아내도 직장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호사와 간호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조무사가 팀을 이뤄 입원 환자에게 24시간 일반 간호는 물론 간병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제도다. 환자 보호자나 외부 간병인에 의존했던 간병까지 병원이 책임지는 것이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전국 13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이 실시됐으며, 이듬해는 28개 병원으로 확대 시행됐다. 작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경험한 환자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안형식 고려대 의대 교수가 시범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용 환자의 85% 이상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다시 이용하고 싶고, 주위에도 입원을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서울의료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한 노인 환자는 "자식보다 간호사가 더 편했다"며 "자식들은 옆에 있어도 도움이 안 됐는데 간호사들은 불편한 점이 없는지 자세히 봐줘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욕창·낙상에 걸리는 환자가 줄어든 것은 물론 병원내 감염과 요로감염, 폐렴 발생률 등이 모두 떨어졌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병원에서 감염 발생한 비율을 보면 간병인·보호자 상주병동은 하루에 1000명당 6.9명에 이르렀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한 병동은 2.1명에 머물렀다. 2.9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통합서비스 이용 환자의 요로감염은 하루에 1.8명 수준이었지만 기존처럼 간병인 등을 쓸 경우 6.8명으로 4.36배 높았다. 폐렴은 각각 0.7명, 4.0명으로 6.75배나 차이가 났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상당히 줄어든다. 사설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하루 이용료는 7만~8만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이용료는 전체 비용의 20%로 다른 입원서비스의 본인부담률과 같다.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의 6인실 기준 입원료는 9만670~11만750원이다. 이중 환자는 1만8130~2만2150원만 내면 된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올 4월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서비스 대상 의료기관을 확대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외에 병동당 1~4명의 병동도우미도 배치했다.

올 6월 현재 참여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8곳, 종합병원 99곳, 병원 62곳 등 모두 169곳에 이른다. 작년의 112곳보다 57개 증가한 수치다.

참여 병상수도 291개 병동 1만2433병상으로 2015년의 170개 병동 7443병상과 비교해 각각 121개 병동, 4990병상이 늘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의 병원 이용 만족도와 입원서비스 질을 높이고, 간호인력의 안정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통합서비스 제공 병원을 1000곳으로 늘리고, 2018년에는 국내 모든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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