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의 위기] 책사는 곳에서 문화공간으로...대형서점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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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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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1위 교보문고 지난해 적자전환…창사이래 첫 희망퇴직도

  • 독인구 감소 여파 교보문고 사상 첫 희망퇴직

  • 디지털 콘텐츠 강화…강연·팬미팅 유치 노력도

서점에서 더위도 식히고 머리도 식히고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20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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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이책을 주로 취급하는 국내 대형서점이 위기에 봉착했다. 종이책 독서 인구와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컸다. 온라인 구독 플랫폼 성장세도 오프라인 서점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이에 대형서점들은 책 판매를 위한 작가 강연과 팬미팅 등 신규 콘텐츠를 활발하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업군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아예 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 모든 것이 생존을 위한 대형서점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2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국내 대형서점 4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쪼그라들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1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4월에는 43년 만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해 직원 150여 명이 몸담았던 서점을 떠났다. 

이는 독서 생태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디지털 콘텐츠가 종이책을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 오프라인 서점의 성장 날개를 꺾었다. 

독서 인구가 나날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전자책이나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책값이 한 권에 2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월 9900원으로 택 15만권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는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통신사 KT와 상품결합을 통한 고객 유입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웹툰·웹소설 공동 기획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저마다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보문고는 실적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자 운영하던 교보문고와 핫트랙스 사이트를 통합했다. 핫트랙스, eBook, sam 등 모든 서비스를 한 쇼핑몰로 통합해 고객 유입을 일원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 벤처를 출범하기도 했다. 1년여 동안 육성(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사내 벤처는 한정판 문구 거래 플랫폼과 캐릭터 IP 라이선싱 플랫폼, 심리상담 커뮤니티, 독서 커뮤니티, 전시 공간 매칭 플랫폼 등으로 다양하다.

예스24는 인터넷 서점에서 '복합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YNK, 스튜디오예스원, 북팔 등 자회사와 연계해 디지털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또 독서 생활 관리와 교류 커뮤니티 앱 '사락'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독서를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미술품 조각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형서점들은 고객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복합 문화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는 심야 책방을 운영하거나 책을 매개로 한 강연이나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은 오프라인 기반 서점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서점들도 책 외에 문화, 전시 등이나 IP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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