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에 흔들린 코스피, 중국발 호재에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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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8-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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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크게 흔들렸던 코스피가 주중 서서히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하방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들려온 정책성 호재가 금요일 코스피 상승 마감에 도움을 줬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7포인트(0.17%) 오른 3133.9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테이퍼링을 염두에 둔 발언이 이어진 7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폭락장으로 마감했었다. 19~20일 단 이틀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발 양적완화의 점진적 종료를 뜻하는 테이퍼링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있어 악재다. 양적완화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특단의 조치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경기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증시는 악재에도 민감하지만 불확실성 자체에도 크게 반응한다. 테이퍼링 같은 악재가 언제 오는지만 확실하다면 증시에 가해지는 충격은 덜하다. 하지만 시기가 불투명한 게 증시에 꾸준히 악재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시간 기준 27일 밤 11시에 열릴 잭슨홀 미팅이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미국 연준의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도 낙폭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중 내내 외국인의 매도세가 꾸준히 나타났지만 방향을 정한 건 기관이다.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는 날이면 코스피가 올랐고 반대라면 떨어졌다.

27일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관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7316억원, 선물시장에서는 1조65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지준율로 통화량을 조절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농촌의 금융지원을 위해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한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반대로 중국은 시중에 돈을 더 풀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코스피가 중국 시장과 동조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밑으로 내려가려던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코스피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날 11시에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되어 코스피가 좁은 범위에서 제한적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으로 하락 출발한 뒤 중국 증시 상승에 동조화되며 상승 전환했다"며 "다만 주말 잭슨홀 이벤트 관망세와 상충되며 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기관 순매수 유입으로 지수 하방 압력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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