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작가로 돌아본 초기 만화영화…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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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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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 오는 8월 1일까지

로테 라이니거가 만든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 중 한 장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새로운 영화를 만들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냈습니다. 전체가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누렸죠”

67분 길이로 제작된 최초의 장편 만화 영화(애니메이션)인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을 만든 로테 라이니거는 그의 작업을 미지의 세계에 빗대어 표현했다.

움직임을 만드는 작업은 험난했고 그래서 더욱 위대했다. 1923년부터 3년 동안 실루엣(윤곽선) 인형을 제작하,해 약 25만장의 사진을 찍고 편집했다. 24개의 개별 이미지가 기록돼야 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시 연계 영화 프로그램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미지의 세계’를 26일부터 오는 8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필름앤비디오에서 진행한다.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시에서는 초기 만화 영화 제작기법을 선도한 작가 5인(로테 라이니거·오스카 피싱거·렌 라이·카렐 제만·노먼 매클래런)의 단편 영화와 작가 관련 자료 영상, 새로운 촬영 기법이 반영된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데 이어, 이번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다섯 작가의 초기부터 말년까지 작품 55편이 상영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부제인 ‘미지의 세계’는 참여 작가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시도하는 예술적 태도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제작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것으로 유명한 카렐 제만은 “어떤 영화감독도 가보지 않은 땅, 어떤 감독도 정복하지 않은, 오직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세계, 즉 미지의 세계를 찾기 위해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미지의 세계’에서는 다섯 작가의 장‧단편 55편을 소개한다. 로테 라이니거가 1950년대에 제작한 컬러 필름 ‘베들레헴의 별’(1956)과 ‘아름다운 헬렌’(1957)은 실루엣 애니메이션으로 작업을 시작한 그가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을 위해 새로운 실험을 계속했음을 보여준다.

렌 라이는 첫 작품 ‘투살라바’(1929)부터 유작 ‘탈 팔루우(Tal Farlow)’(1980)까지 변화무쌍한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오스카 피싱거의 작품은 ‘밀랍 실험’(1921~1926)부터 ‘알레그레토(Allegretto)’(1936~1943) ‘모션 페인팅 1번(Motion Painting No. 1)’(1947) 등 ‘초기 필름’과 ‘컬러 필름’으로 나뉘어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카렐 제만의 장편 ‘죽음의 발명품’(1958)과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1961)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노먼 매클래런은 초기 단편부터 후기 작품까지 소개되며 한국전쟁과 분단 상황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웃’(1952)도 상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미지의 세계’는 찬란한 색채와 소리의 세계를 열고 인물과 사물이 경쾌하게 살아 움직이는 환상 속 세계를 창조한 선구자들의 성과를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상영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전시를 통해 다섯 작가의 상상력과 탐구정신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MMCA 필름앤비디오 상영 영화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서울관 필름앤비디오 관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회 상영 전 방역소독을 실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표시된 객석에만 착석 가능하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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