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신한 '지키기' vs KB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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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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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실적 전망 396억원 差 불과

  • 비은행ㆍ충당금 따라 희비 갈릴 듯

2020년 한해 영업을 모두 끝내면서 신한금융 및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지위를 둘러싼 주사위가 던져졌다. 신한금융은 수성을, KB금융은 3년 만의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3일 현재까지 시장 전망치는 신한금융이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한달간 집계한 신한금융의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3조4848억원, KB금융은 3조4452억원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컨센서스상 두 지주사의 실적 차이(396억원)는 2019년 차이보다 크게 축소됐다.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2019년에는 신한금융이 3조4035억원, KB금융은 3조3119억원을 벌어들이며 916억원 차이를 냈다. 리딩금융 지위는 2017년을 제외하면 줄곧 신한금융이 차지했다.

결과는 비은행 부문과 충당금 적립액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이자이익을 보면,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규모는 신한금융이 앞서지만 성장세는 KB금융이 가파르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2조7119억원을, KB금융은 19.1%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KB금융 비이자이익(3928억원)은 신한금융(7342억원)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따라잡는 추세다.

4분기 관전 포인트는 푸르덴셜생명이다. KB금융은 8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이익이 4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9년 신한금융도 비이자이익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난 3조1307억원을 거뒀는데, 그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이슈도 큰 변수다. 신한금융이 3분기까지 쌓은 대손충당금은 1조504억원, KB금융은 754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64% 늘린 수치다. 신한금융이 독일헤리티지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에 엮이며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더 쌓았다. 신한금융은 라임자산운용 CI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선 아직 손실을 반영하지 않아 충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상대적으로 사모펀드 사태에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4분기 KB증권이 라임펀드 사태에 크게 휘말리며 변수가 생겼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KB금융이 1조78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1조630억원, 현대차증권은 1조570억원으로 예상했다. 3분기 누적(7543억원) 대비 대폭 늘어난 규모다.

한편 하나금융의 2020년 연간 순익 컨센서스는 2조4829억원이다. 4위에는 농협금융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1조46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우리금융의 연간 컨센서스(1조4203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14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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