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①] 재활용이 답…식음료업계 ‘필환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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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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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포장재 패키징센터 설립·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도

  • 환경보호, 기업 성패 가늠자…기업경영 필수요소로 떠올라

[사진=게티이미지]


식음료업계에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늘면서 환경보호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식음료기업들은 친환경 포장 방식 도입, 환경 보호 캠페인 등에 힘을 쏟으며 필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속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다.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패키징센터도 보유 중이다. 20명 이상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외부 학계 및 전문기관, 포장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 구조 변경을 통해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용기 구조 변경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만 연간 4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활용해 미니 정원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인 ‘햇반 가드닝’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 백설 고급유 패키지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하기도 했다. 재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한 색으로 변경했다. 라벨도 물에 쉽게 분리되는 재료를 썼다.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은 포장용 보냉재를 100% 물을 얼려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을 추진한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수협에서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과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원양급 정박어선으로부터 수거되는 폐페트병에 대한 보상 예산을 지원하고 페트병 폐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가치를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제주삼다수는 6월 5일 환경의 날에는 제주에서 배출된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섬유로 제작한 친환경 가방인 ‘플리츠마마 제주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아오츠카는 2013년 음료업계 최초로 패키지에 무색 투명 페트병, 비접착식 라벨, 분리안내선을 도입했다. 주력 상품인 포카리스웨트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분리 안내선 ‘블루라벨’을 적용해 약 5억5000만개 페트병이 재활용됐다. 매년 블루라벨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올해 진행되는 ‘2020 포카리스웨트 블루라벨 캠페인’은 재활용 되지 못한 페트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바다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해양 쓰레기 저감 활동 등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친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의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를 선보였다. 기존 라벨에 적힌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의 정보를 병뚜껑의 작은 포장 필름에 담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무라벨 생수 약 180만 상자 판매 목표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이 저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롯데칠성은 지난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초록색이 상징인 ‘칠성사이다’의 용기를 투명으로 바꿨다. 이는 1984년 제품 출시 이후 35년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기업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지속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경쟁력”이라며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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