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日·中 삼성에 줄소송…한국 디스플레이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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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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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LED,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디스플레이에 5건의 특허침해소송

일본과 중국 기업이 공조해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계에 제동을 걸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인 JOLED는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삼성디스플레이에 5건의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회로구조 및 구동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이다. JOLED 측은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미국에 판매함으로써 JOLED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JOLED는 소니·파나소닉 등이 2015년 설립한 합작사다. 최근에는 중국의 TCL 산하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CSOT로부터 200억엔(약 2255억원) 규모의 투자도 받기로 했다. 또한 CSOT는 JOLED가 일본 내에서 제작 중인 대형 패널 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100억엔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사실상 일본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이 만나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두 회사는 손을 잡으며 한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은 세계시장의 90%를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JOLED는 CSOT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게 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삼성에 특허 문제를 삼았고, TV용 OLED 패널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JOLED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CSOT와 투자·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TV용 OLED 패널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SOT는 중국 1위 TV 업체 TCL의 자회사다. JOLED는 모니터용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지만 TV용 제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통해 OLED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은 공정이 간편하고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어 중국발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사태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JOLED는 우선 중형 OLED 패널 개발과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에 당장은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향후 노트북 등이 기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며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있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의 침투가 시작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특히 중국 기업이 JOLED와 손을 잡고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기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JOLE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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