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 코로나19 여파에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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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3-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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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화여고서 50여명만 참석…1920년 배화학당 만세운동 기려

  • 정세균 총리·박능후 복지부 장관 등 불참…일반인 참석 최소화

  • 文대통령 “국가적 위기·재난 마다 3·1운동 단결 큰 힘 되새겨”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장기화로 역대 최소 규모로 진행됐다.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치러진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를 제외한 5부 요인, 국무위원, 광복회장 및 지회장, 배화여고 학생 50여명만 기념식에 참석했다. 좌석 자체가 50여석 정도로 배정돼 100주년인 지난해의 1만3000명은 물론 평년 행사 때의 2000∼3000명 안팎에서 대폭 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대본 1·2 차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참했다.

특히 정부는 이날 기념식에 대비해 준비 인력과 참석자 모두 발열 여부와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행사 전·후로 소독도 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사진 문진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격리공간과 수송대책도 마련했다.

감염 우려를 의식한 듯 참석자들 사이의 거리는 평소보다 더 멀게 배치됐다. 다만 참석자들은 기념식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기념식은 ‘일천구백이십년 삼월 일일’을 주제로 국민의례와 독립선언서 낭독, 대통령 기념사, 기념영상 상영,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각 순서에는 ‘대한민국의 강인한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의미를 반영했다.

참석자들이 4절까지 애국가를 제창한 가운데 애국가와 함께 상영된 영상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현장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격리시설에 머무르던 교민 어린이가 쓴 감사편지 등이 담겨 있었다.

국민의례에 이어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때는 조정래 작가가 탈고한 묵념사를 직접 낭독했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당시 원문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수어,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등 6개 언어로 이뤄졌다. ‘전 세계에 알리는 독립선언서’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1919년 원문 낭독을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번역가인 달시 파켓,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귀화 경찰관인 조계화 경장,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후손인 최 일리야, 국립국어원 수어사전 편찬작업에 참여하는 이현화 주무관, 모델 한현민이 차례로 낭독했다.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나고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기념사는 상당 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내용이 차지했다.

박수도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대목에서 단 한 차례만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을 극복한 국민의 저력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면서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했다.

만세삼창은 ‘CES 2020’에서 주목받은 ‘실사형 디지털 아바타’ 기술을 활용해 영상으로 구현한 김구, 유관순, 홍범도 등 독립 영웅 3명의 선창에 따라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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