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 상반기 드라마 키워드는 '여풍'···'여성 캐릭터 돋보이는 드라마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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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2-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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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드라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여풍'이다. 그간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던 스타들이 대거 귀환한다. 배우 김혜수와 김희선, 김태희가 대표적. 세 배우는 올해 상반기 드라마 시장의 ‘여풍’을 주도하며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일 전망이다.

김혜수[사진= SBS 제공]


포문을 여는 배우는 SBS '하이에나'의 김혜수다. 2016년 '시그널' 이후 4년 만의 안방 복귀다.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혜수는 돈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로 나선다. SBS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의 신작이다. 

김혜수는 ‘하이에나’ 제작진을 통해 “변호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임에도 법정 드라마가 아닌 캐릭터 드라마라는 점이 가장 주된 이유였다”며 “변화무쌍하고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고,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와 메시지 전달 방식이 신선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는 “오로지 정금자에 충실하는 중이다. 드라마 속의 금자와 정금자를 연기하는 김혜수가 일치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하이에나’는 ‘스토브리그’ 후속으로 오는 2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tvN 제공]


2017년 비(정지훈)과 결혼한 뒤 방송활동을 잠정 중단하다시피 했던 배우 김태희가 2015년 SBS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나선다. 국내 대표적인 미인으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그의 복귀작은 tvN '하이바바, 마마'다. 죽은 아내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약 49일간의 리얼 환생 스토리다.

박보영(<오 나의 귀신님>)과 신민아(<내일 그대와>)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유제원 PD와 KBS2 '고백부부'의 권혜주 작가가 뭉쳤다. 김태희는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 차유리로 분한다. 상대 배우는 tvN '비밀의 숲'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서 입지를 굳힌 이규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태희는 2006년 월드컵서 붉은 악마로 응원하다 첫사랑을 느끼는 모습부터, 풋풋한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 등 로맨틱한 면모를 보여준다. 연기적인 측면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던 김태희가 결혼 후 첫 작품인 이번 작품서 기존과 달라진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김태희가 이규형과 함께 극중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쌓아 올려나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닮아 더 끌렸다는 김태희는 "딸을 가진 엄마가 되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차유리의 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제가 가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누구보다 차유리에게 공감하고 몰입하는 김태희. 허당기 마저 사랑스러운 유쾌한 매력부터 애틋한 모성애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차유리를 폭넓은 감정으로 풀어낸다. 애써 꾸미지 않고 차유리 감정 자체에 몰입하고 있는 김태희의 공감은 시청자들과도 공명의 주파수를 맞춰나가는 힘이 된다.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제원 감독은 "김태희 배우가 극 중 차유리의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와 잘 맞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김태희의 꾸밈없는 모습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드라마를 통해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국내 미인 계보서 빠질 수 없는 미모의 김희선도 판타지 장르의 '앨리스'로 나선다. 이 드라마는 시간여행을 내세운 작품이다. 과거로의 첫발을 내딛는 공항이자 시간 여행자들만 머무는 호텔로 인해 비극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원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극 중 물리학자 윤태이를 맡는다. 시간여행의 비밀을 밝히게 될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형사 진겸(주원 분)과 만나 비밀을 풀어나간다.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20∼40대까지 나이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1990년대 찍었다 하면 화제몰이에 성공했던 김희선은 2007년 결혼 이후에도 SBS '신의' '참 좋은 시절' JTBC '품위있는 그녀' 등 출연 작품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비록 지난해 출연한 tvN '나인룸'이 주춤하긴 했으나 흥행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여배우다. 

배우 전지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활동이 뜸했던 전지현은 3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에 출연한다. 기존 배우들과는 별도로 비밀리에 촬영이 이뤄진 가운데,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분량으로 등장하는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지현의 ‘킹덤2’ 출연은 그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계자들은 “탄탄한 연기력에 인지도 있는 여배우들이 드라마에 대거 출연하면서 여풍이 불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여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 흐름과 함께 드라마서도 이러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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