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코로나로 美와 무역합의 이행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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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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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에 대한 우려 커져"

  • 중국 수요 감소 전망으로 美 대두가격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

  • 윌버로스 상무장관 2월 중국 방문 연기설도 나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달 체결된 미·중 무역협정의 주요 합의사항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세는 중국이 무역협정에서 동의한 미국산 제품구매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했었다. 이미 상당히 높은 목표액으로 평가되던 이 합의 사안에 신종 코로나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중국의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실제 SCMP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품시장에서 거래된 대두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옥수수, 밀, 석유 등의 가격도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의 수요 감소가 전망되면서다.

예상치 못하게 길어진 중국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와 일부지역의 봉쇄도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소매·관광 업계의 타격이 확실하던 상황에 공장들의 가동 중단까지 길어지면서 산업생산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플래츠의 안드레이 아가피는 “일부 도시와 마을이 폐쇄돼 사람뿐 아니라 농산물의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도축장으로 가야 할 돼지 등도 제대로 운송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업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닉 마로 애널리스트도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주요 항만과 수송망이 중단된 점은 중국이 약속한 구매 계획을 이행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보고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며 무역합의 이행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오는 2월 중순께로 예정된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의 중국 방문 연기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당초 윌버 로스 장관의 방문 일정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었으나, 행정부는 검토 중이던 이 사안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FT는 이번 결정은 신종 코로나의 창궐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 내려진 것으로,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도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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