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사라진 美블프...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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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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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프 오프라인 혼란 사라지고 온라인 거래액 급증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연말 쇼핑 시즌은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그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그 다음주 첫번째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를거쳐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가량 이어진다. 미국의 한 해 소비 가운데 약 4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방송국은 월마트, 이케아 등 미국 전역 주요 소매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상황을 보여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고 올해 짧은 쇼핑 시즌을 감안해 업체들이 일찍부터 할인을 시작한 터라 예전처럼 상점이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경쟁적으로 할인 물건을 낚아채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열기는 한층 뜨거웠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28일 하루에만 온라인에서 42억 달러(약 4조9500억원) 매출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지난해에 비해 14.5% 뛰었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하루 온라인 매출이 74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1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닷새 대목을 말하는 '사이버위크' 기간에는 온라인 매출이 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쇼핑 시즌 전체로 기간을 확대할 경우 온라인 매출이 1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할 것이라고 어도비애널리틱스는 내다봤다.

온라인 쇼핑 열기를 보여주듯 이날 코스트코와 H&M 등 일부 업체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은 접속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자사앱을 이용한 고객이 지난해보다 100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제인슨 우슬리 어도비애널리틱스 상무는 "예년보다 쇼핑 시즌이 짧다. 압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추수감사절이 28일로 지난해보다 6일이나 늦었다. 쇼핑 시즌이 짧아진 만큼 업체들은 판촉 행사와 할인에 더 열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를 70% 뒷받침하는 기둥이기 때문에 미국인의 소비파워를 보여주는 연말 쇼핑 시즌은 미국 경제상황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올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뉴욕증시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무는 등 양호한 경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역대급 기록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당초 1.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고,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은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최신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성장세에 대한 평가를 '다소 미약한'에서 '완만하게'로 상향했다. 또 고용시장이 견조하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통업체 연합체인 전미소매협회(NR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1~12월 판매액이 7280억~731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3.8~4.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매출에서 약 23%를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가율이 1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처럼 연말 쇼핑 시즌이 초반에 순항하다가 12월에 정체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미·중 무역전쟁, 증시 급락 등의 악재로 인해 연말 소비의 뒷심이 발휘되지 않으면서 전년비 판매액 증가율이 2.1%에 그쳤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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