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안두렵다” 편의점 안주시장 꽉 잡은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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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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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김치‧숏다리 등 인기…매출‧점유율 성장세 지속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서울=연합뉴스) 



편의점 ‘꼬마김치’, 안주용 오징어 다리 ‘숏다리’ 등을 만드는 강소기업이 대기업 공세에도 탄탄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한울은 배추김치 소매시장에서 대상FNF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하선정’에 이에 3위다.

한울의 점유율은 2015년 4%(57억200만원), 2016년 3.1%(57억원4400만원)로 크진 않지만 해마다 비슷한 수준을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각각 50%, 20%대 점유율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1992년 국내 첫 소포장 개념의 ‘꼬마 김치’를 시장에 내놓은 기업의 힘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까지 15년 이상 편의점 김치 점유율 70% 이상은 한울이 차지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적게 포장한 김치를 이르는 신어(新語)로 꼬마김치를 올렸을 정도다.

수산물 가공도 지역 기반 기업이 보유한 오랜 기술은 대기업이 따라잡을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마른안주는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고른 선호도를 보여 지지층이 탄탄하다.

오징어 안주 ‘숏다리’로 잘 알려진 한양식품은 부산 사상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4년간 매출은 2015년 112억원에서 193억원, 224억원, 28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굿다리’를 세븐일레븐에 납품하는 정화식품은 1987년 경북 포항에서 시작했다. 부산·여수·동해·주문진·군산 등 전국 14곳에 지정 중매인을 두고 있으며 연간 수매량은 2000t에 달한다.

정화식품은 최근 편의점 GS25에 단독으로 내놓은 신제품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농업회사법인 호수에서 제조하고 정화식품이 판매에 나선 ‘파스타 튀김’이다. 파스타 요리에 쓰는 듀럼밀 팬네, 세몰리나 면을 튀겨 ‘알리오 올리오’처럼 담백하고 짭조름하게 만들었다. 서울 강서구 GS25 지점에서는 소비자 요청이 늘자, 점주가 해당 제품 진열대를 한 칸에서 한 줄 전체로 대폭 늘렸다.
 

(왼쪽부터)한울 꼬마김치, 한양식품 숏다리, 동우농산 유별난아몬드[사진=각 사 홈페이지]



편의점에서도 색다른 안주 매대가 충성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 보고, 깐깐하게 진열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유별난 호두’·‘유별난 캐슈넛’ 등 동우농산이 제조한 유별난 견과류 시리즈를 입점시켰다. 이 제품들은 특정 견과류를 싫어하거나, 견과류만 먹기엔 텁텁해하는 틈새 소비자를 공략했다. 호두의 경우 고소함 뒤 약간의 쌉싸래함을 별사탕이 잡아준다. 동우농산 매출은 2015년 251억원, 2016년 319억원, 2017년 584억원, 634억원으로 해마다 앞자리를 바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안주를 매장 안쪽 매대나 주류 매대 근처에 진열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며 “맛있는 안주를 다양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술력 좋은 강소기업의 신개념 안주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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