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취소...공연계로 번진 한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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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8-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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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 컴퍼니 제공]

한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공연계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10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일본 소설 원작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취소됐다.

달컴퍼니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일본과 정치, 경제적 문제로 악화하는 양국 관계와 그로 인한 범국민적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별개로 현시점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쓴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12년 낸 소설이다.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소설이다.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교내 도서관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6위에 올랐다.

남몰래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기획 의도 아래 연극으로 각색돼 지난해 국내 초연되기도 했다.

달컴퍼니는 “작품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스태프와 배우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일 갈등이 공연계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립극단은 오는 9월 무대에 올릴 예정이던 친일 작가 임선규의 연극 ‘빙화’ 공연을 취소했다.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는 기획 의도였지만,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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