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말 시위 4주 만에 평화적으로 끝나..."중국 무력개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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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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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주최측 추산 170만명 참여...경찰 자극할만한 행동 안 해

  • 일부 美성조기 들거나 레이저포인터 쐈지만 경찰 충돌 피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시작된 홍콩 주말 시위가 4주 만에 처음으로 경찰과의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시위가 '비폭력'으로 끝나면서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도 사라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폭우 속에 홍콩 시민 수만명이 시위 장소로 모여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오후 2시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시민들과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의 강경진압 규탄 등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며 17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삼간 채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했고 자정을 넘어선 뒤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자극할만한 행동을 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와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을 들거나 또 일부는 완치이의 경찰 본부와 애드머럴티의 정부청사 건물에 레이저 포인터로 빛을 비추기도 했지만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린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경찰도 최근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홍콩 일간지 명보는 경찰이 홍콩섬에 물대포차 2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으나,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최루가스 발포도 없었고 경찰이 시위 현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에 따르면 한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가 자유롭게 행진하는 것을 용납한다"며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경찰도 무력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위에 앞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중국 선전에서 홍콩으로 넘어오고, 중국 정부가 선전에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과 장갑차를 배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위 현장 안팎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됐다. 홍콩 사태에 중국이 무력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도 사라져 첨예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홍콩 시위 정국이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0점'을 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홍콩 중문대학에 의뢰해 시민 8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완전 신임 10점~완전 불신임 0점)가 2.77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조사 때의 3.61점보다 더 낮아진 셈이다.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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