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금값 동반 강세에 "위험·안전자산 함께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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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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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주가지수와 금값이 나란히 뛰고 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서로 거꾸로 움직이지 않은 지는 꽤 됐다.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뿐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위험·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미국 주가 16%·유가 26%·금 11% 훌쩍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만3327.46에서 2만6966.00으로 15.60%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3% 가까이 올랐다.

금값과 국제유가도 함께 뛰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1278.3달러에서 1417.7달러로 10.91%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유(WTI)도 마찬가지로 45.41달러에서 57.34달러로 26.27%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경기에 대한 걱정을 키운 반면 주요국마다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아 유동성을 늘렸다. 위험자산이나 안전자산을 가릴 것 없이 가격이 뛰어오르고 있는 이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새 총재로 통화완화주의자(비둘기파)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명했다.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바람에 부양에 나서야 할 명분이 커졌다.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만만치 않지만,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5월 한때 1195.7원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68.6원을 기록했다. 6월부터 이날까지 한 달 남짓 사이에도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위험·안전자산 같이 담을 수밖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같이 담는 전략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함께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어느 쪽에 돈을 걸어야 할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도 위험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배경에는 어두운 경기 전망이 깔려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유럽중앙은행과 중국을 중심으로 금을 더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금펀드 수익률은 6월에만 평균 13.94% 올랐다. 설정액이 가장 많은 블랙록자산운용 '블랙록 월드 골드'는 같은 기간 20% 가까이 벌었다. 이 펀드는 금광업체에 투자한다. 미국·이란이 중동에서 긴장감을 키우면서 금광업체 주가도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물론 금값은 역사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몰빵'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를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이런 시기에는 주가 약세도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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