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체크카드 발급은 대박… '역마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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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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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지난달말 890만 계좌 넘어서

  • 두곳 수수료 수익서 비용 빼면 696억9000만원 손해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흥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지만 체크카드 발급으로 나가는 비용이 막대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1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말까지 804만좌의 체크카드를 발급했다.

신용카드업계에서 연간 100만좌 이상 판매 시 '대박 상품'으로 보는 걸 감안하면 발급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 고객(930만명) 대비 체크카드 이용률도 86% 수준으로 높다.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체크카드 발급 수는 오는 하반기 중 1000만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역시 체크카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 고객(101만명) 가운데 90%가량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이다. 두 인터넷은행의 체크카드가 높은 인기를 끄는 건 기존의 상품보다 혜택 제공 조건을 단순화하고 혜택률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고민에 빠졌다.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자본 확충이 막힌 상황에서 체크카드 관련 비용이 갈수록 쌓이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발급으로 벌어들인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623억2800만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익(679억2600만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총수수료비용(1276억2200만원)의 87%가량을 카드 지급수수료(790억400만원)와 현금자동지급기(CD)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지급수수료(318억3000만원)로 쓰며 순수수료손실은 596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82억6000만원 손실) 대비 56% 역성장한 결과다.

케이뱅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48억9000만원의 카드수수료 수익을 냈지만, 지급수수료로 101억3200만원을 지출했다. CD 및 ATM 이용 수수료가 포함된 기타수수료 비용도 62억9800만원에 달했다. 순수수료손실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99억9400만원이었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체크카드 비용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케이뱅크는 KT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됨에 따라 주요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비용 보전을 위해 체크카드 혜택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예금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까지 이탈할 수 있어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비용은 많이 들지만 고객 확대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체크카드 혜택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사업저변 확대 차원에서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출범한 지 2년이 안 됐기 때문에 체크카드 부문뿐 아니라 모든 사업에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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