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환율 급등에 증시 출렁… 외국인 자금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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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5-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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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에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

  • 이란산 원유 수출제재 면제 종료… 국제유가 변동폭도 관심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에도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달러당 4.3원 오른 1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71.8원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원화 값을 낮추는 '한국 경제 부진'과 달러화 값을 높이는 '미국 경제 강세'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가 되면 수입품 가격은 오르지만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져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 미국 경제는 1분기 깜짝 성장률, 반세기 만의 최저 4월 실업률(3.6%)에서 보듯 예상보다 탄탄한 흐름이다.

반면 한국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0.3%) 쇼크에 이어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변동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선물 매도가 대량 출회됐고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져 지난주 후반 지수가 하락했다"며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환율이 크게 오르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달러당 1140원대를 넘어선 지난달 22일 이후 선물시장에서 8거래일 중 5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0.92% 하락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에 더해 국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증시에서 환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전망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이다. 미·중 협상단은 오는 8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관련 협상을 이어간다. 중국은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조건부 철폐를 주장하면서 대립 중이다.

원만한 협상 결과를 기다리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 펼쳐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양국 무역 협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중국 주요 증시는 6일 개장 직후 급락세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우량주를 모은 CSI300 지수는 개장 직후 3.5% 급락했고, 상하이 종합지수도 4.0% 가까이 빠졌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5%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는 초반 거래에서 달러당 6.7980위안을 기록하며 3개월 보름 만에 최약세를 보였다. 위안화를 팔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의 한시적 면제를 종료하면서 앞으로 국제유가 변동폭도 주목된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이란산 원유 공급량 대체 발언 및 미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다. 하지만 국내제품 가격은 지난 국제유가 상승분의 국내유가 시차 반영 및 유류세 한시적 인하분(오는 8월 31일까지 현행 15%에서 7%로 축소)의 일부 환원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이달 첫째 주에만 1400원 후반대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휘발유 가격은 1500원대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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