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카자흐 초대 대통령과 '비핵화 모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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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4-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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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면담 후 비핵화 전시실 함께 방문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한반도 및 중앙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13차례의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개최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등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그간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新)북방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유라시아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역시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9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브뤼셀 유러피언빌딩에서 열린 제12차 아셈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비핵화 및 비확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우리 정부를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비핵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도 유익한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깊이 있게 검토하기 위한 양국 전문가 간 협의를 장려하기로 했다.

이날 면담 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나자르바예프센터 내 비핵화 이니셔티브 전시실로 안내해 전시된 사진과 자료를 직접 소개하는 등 생생한 비핵화 경험을 공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누르술탄의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당시 세계 4위 수준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선언한 국가"라며 "(카자흐스탄은) 비핵화를 통해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누르술탄 힐튼호텔에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꽃을 피우는 새로운 봄, 신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화려한 개막이 되길 기대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주역"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1) 알마티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도 카자흐스탄을 비핵화 모범국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으로 △협력의 다양화 △4차 산업혁명의 공동 준비 △물류 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양국 간 철도·도로를 이용한 운송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신북방정책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진출 전망을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기간 총 130억달러에 달하는 24개의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원해 한국 기업이 이들 국가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에 있던 독립유공자 유해를 봉환하는 등 30만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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