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발 빼는 외국인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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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4-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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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를 끌어올리던 외국인이 발을 빼고 있다. 경기지표나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코스피가 숨을 고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외국인 이틀 만에 1900억 팔자

2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220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뚜렷한 갈피를 못 잡고 제자리걸음할 거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19일까지 한 주 동안 2233.45에서 2216.15로 0.77% 내렸다. 수급을 전체 기간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 기관만 3689억원을 팔았다. 개인과 외국인은 제각기 2103억원과 2174억원을 샀다.

눈여겨보아야 할 투자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매도우위로 돌아선 18일부터 이틀 동안 1905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놓은 것은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되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갤럭시 폴드'는 내구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 회사 주가도 19일까지 이틀 만에 4만7050원에서 4만5300원으로 4% 가까이 내렸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가 되올랐지만, 이제는 되돌림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지금부터는 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아져야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 풀어도 안 살아나는 경기

한국은행은 얼마 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추었다. 정부가 돈을 풀어도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일 거라는 얘기다.

당장 1분기부터 수출 감소세가 뚜렷했고, 기업 실적도 뒷걸음쳤다. 코스피 상장법인이 1분기 거둔 영업이익과 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32조9000억원과 22조9000억원이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31%, 순이익은 3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과 화학, 철강, 자동차 관련기업 다수가 곧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눈여겨보아야 한다"며 "메모리 가격 흐름이 지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중국 관련주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을 6.4%로 발표했다. 애초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잇단 부양책으로 경기 진작에 나선 덕분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일까지 한 주 만에 3188.63에서 3270.80으로 2.58%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대만 가권지수도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김병연 연구원은 "범중국 관련주만 보면 상승 기대감이 크다"며 "소재와 산업재, 면세점, 소비, 미디어, 게임 관련주를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원화 약세는 주춤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19일까지 한 주 사이 1139.4원에서 1136.9원으로 2.5원 내렸다. 환율은 이달 들어 한때 1144.7원까지 뛰기도 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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