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이현 대표 "어릴 적 로망이었던 해외 생활, '모어댄'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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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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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리즈대 대학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석사

  • -"올해 독일과 미국에 하나씩 매장 열 계획"

최이현 모어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에서 컨티뉴 백팩을 안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해외에서 꼭 한 번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최 대표는 충청북도 예산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두 누나가 중국 북경과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해외 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웠다.

최 대표는 제대 이후 2006년 영국으로 떠나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연수 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영국 생활을 잊지 못한 최 대표는 2008년 다시 영국을 찾았다. 흔히들 '꽃같은 리즈 시절'이라고 말하는 리즈 지역에서 대학원에 다니게 됐다.

대학에서 홍보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영국 리즈대 대학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부했다. 최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홍보에 대해 깊이 고민하다 보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홍보라는 제 전공을 계속해서 파고들다 보니 사회적기업 모어댄까지 연결됐다"고 밝혔다.

모어댄은 폐자동차 가죽시트로 가방과 지갑, 신발 등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모어댄을 창업한 2015년, 최 대표는 35살이었다.

최 대표는 "저는 남들에 비해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영국 유학 생활 때도 저보다 7~8살 어린 친구들과 석사 공부를 같이 했지만, 취업이나 인턴 활동 등에 대한 압박 없이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하며 편히 지냈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창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박사 논문 작성을 위함이었다. 최 대표는 "박사 논문을 쓰기에는 현업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에 창업 경험을 통해 얻은 바를 졸업 논문에 적을 생각이었다"며 "근데 모어댄이 생각보다 잘돼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곧 마흔이라 머리가 굳어 (졸업은) 힘들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모어댄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최 대표는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원래 잠이 매우 많았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네다섯 시간 정도밖에 못잔다"면서 "요즘은 취미가 모어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거의 하루종일 일하는 것 같다"며 "오전 시간은 보통 고양 사무실이나 창고 등을 많이 왔다갔다해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저녁 6시는 돼야 본격적으로 개인 업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집에 가면 마음이 괜히 불안해 밤 10시, 12시는 돼야 퇴근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39살이 되는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런 생활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런 그에게 '아홉수'에 대해 묻자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시점에 있어서 누구나 겪는 성장통인 것 같다"며 "올해는 모어댄에게도 중요한 해인만큼 잘 견디고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언젠가 또다시 해외로 나가 생활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지 않았다. 최 대표는 "제 역할은 대표로서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 역할이 언제까지고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이 대표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다만 아직은 모어댄의 가능성을 해외로 가져가 뿌리 내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올해 독일과 미국에 매장을 열어 현 15% 정도의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어댄의 대기업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대표는 "폐기물 절감, 환경 개선,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 이런 사회적 가치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해도 멋있을 것 같다"며 "내가 해야만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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