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유일한 예타 면제...'7호선 연장' 포천시, 부동산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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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2-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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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연장사업(옥정~포천)이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포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 토지 등 부동산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었으며 일부 물건은 호가도 올랐다.

17일 경기 포천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7호선 연장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내 아파트 등 주택과 토지 등에 대한 투자자,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토지나 주택 소유주들은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일부 토지 소유주들은 내놨던 땅의 호가를 3.3㎡당 100만~200만원가량 올리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포천시의 숙원 사업이었던 지하철 7호선 옥정~포천 연장사업(양주 옥정지구∼포천 소흘읍∼대진대학교~포천시청)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했다.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이번 예타 면제 대상에서 배제했으나 낙후된 접경지역인 경기도 포천까지 수도권 도시철도 7호선 연장사업은 예외로 통과했다.

포천시 소흘읍 소재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나 상가 문의는 많지 않지만 토지는 발표 이후 매수문의가 늘었고 호가도 평당 100만~200만원 가량 올랐다"면서 "작년 말 옥정이 7호선 연장선에 포함되면서 포천 주민들이 옥정으로 이미 많이 빠졌고 앞으로도 몇천명정도 추가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여긴 신규 아파트가 없는 반면 옥정은 e편한세상3차 입주가 코 앞"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천시 인근 양주 옥정신도시 일대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다. 현재 옥정신도시에는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양주신도시3차가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분양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2차도 각각 3월, 4월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면 포천시는 2021년 입주 예정인 서희스타힐스를 제외하면 입주물량이 전무한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들도 준공된 지 13년 이상인 경우가 많다.

소흘읍 송천마을주공2단지 인근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양주나 의정부 쪽 신규 아파트로 빠져나가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옥정이나 의정부로 넘어가려는 분들은 포천 주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호가를 올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집주인들 사이에선 집값 상승 기대감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려야 하지 않으냐"고 묻는 등 움직임도 감지된다.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전월세로 돌리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소흘읍 대방노블랜드2차 인근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 내놓은 분들이 혹시 찾는 사람 없는지, 가격을 올려야 하지 않을지 묻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이나 매수 문의도 소폭 늘었다. 송천마을주공2단지 인근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 매물의 경우 호가가 오른 것은 아니지만 발표 전보다 수요자들 문의나 거래량이 다소 늘었다"면서 "이미 7호선 연장에 대한 '설'이 돌긴 했지만, 이 내용이 정부 정책으로 가시화한 지금은 예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선 "인구 유입이 많지 않은 이곳에 정말 전철이 들어오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매수자들이 달려드는 상황은 아니다. 대방노블랜드2차 인근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영향을 비규제지역인 포천도 받는다"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도입되면서 기존 대출을 갖고 있는 분들이 추가 대출을 받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포천시청 인근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포천시에 7호선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확정이지만, 정확히 어느 지역에 역사가 들어설지 불확실한 상황이라 매수 문의나 호가 변동 등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7호선전철 사진=포천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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